핵 협상 미루고 러에 밀착한 이란… 트럼프는 레드라인 '고수'
파이낸셜뉴스
2026.04.28 18:35
수정 : 2026.04.28 18:58기사원문
美·이란전쟁 두달, 교착 지속
트럼프, 새로운 협상안 검토 중
이란, 해상봉쇄 해제 조건 제시
핵 프로그램 등 쟁점 지연 전략
단기 타결 가능성 낮아 안갯속
양국 유엔 안보리서 충돌 '격화'
"해협의 해적" 서로에 화살 돌려
이란 외무, 푸틴 만나 종전 논의
전쟁이 두달 째 지속되면서 물밑 협상도 진행되고 있지만 '단기 타결' 가능성은 여전히 안개 속에 있다.
2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란이 제시한 새로운 협상안을 국가안보팀과 검토 중이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맞교환으로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중간 합의를 제안했다. 이 제안은 해상 긴장 완화에 초점을 맞추되 핵 문제는 장기 협상 테이블로 미루자는 접근이다.
외교 무대에서는 양측의 충돌은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기뢰 부설을 '인질극'으로 규정하고, 다국적 협력체인 '해양자유연합'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이란을 "해협의 해적이자 국제적 범죄자"라고 비난하며 국제사회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이에 맞서 이란측은 "미국의 해상 봉쇄 자체가 불법"이라며 긴장의 원인이 미국의 상선 나포와 선원 억류에 있다고 반박했다.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서는 이란의 부의장국 선출을 놓고 미국은 "NPT에 대한 모욕"이라고 지적했고, 영국·프랑스·독일 등도 우려를 표명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양측은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초기 합의 단계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1기 때 국무부 부차관보를 지낸 헨리 우스터는 이날 트럼프가 경제적 충격 완화를 위해 이란의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핵 협상은 별도 일정으로 미루고, 해협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핵 문제는 향후 "해결하기 까다로운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이란은 러시아와 외교 접촉도 강화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종전 방안을 논의하며 미국의 협상 방식을 "불안정을 초래하는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러시아는 중동 안정 회복을 위한 역할을 강조하며 중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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