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다 쓰고 죽을래"…애는 시동생이 낳고, 상속은 우리가 해준다?

파이낸셜뉴스       2026.04.29 05:30   수정 : 2026.04.29 05: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자녀 없이 부부만의 삶을 지향하는 '딩크(DINK)족'이 늘어나는 가운데, 남겨질 재산의 향방을 두고 부부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카에 대한 경제적 지원과 사후 상속 문제로 이혼 위기까지 내몰린 40대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결혼 8년 차인 A씨는 난임의 아픔을 뒤로하고 남편과 딩크족으로 살기로 합의했다.

평온했던 부부 사이가 삐걱거리기 시작한 건 지난해 시동생 부부에게 아이가 생기면서부터다.

A씨는 "조카가 정말 예뻐서 자주 보러갔지만, 동서가 불편해하는 기색을 보여 거리를 두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남편은 아내 몰래 조카에게 고가의 선물을 사주는가 하면,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하는 시동생 부부의 든든한 '스폰서'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직접적인 요구는 없었지만, 가족모임에서 지속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언급하는 등 지원을 바라는 시댁의 분위기가 너무나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결정적인 갈등은 상속 문제에서 터졌다. 남편이 술자리에서 "우리에겐 조카가 유일한 혈육"이라며 "우리가 죽으면 재산은 결국 조카에게 갈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다. 심지어 남편은 "조카가 나중에 커서 고마움을 알 것"이라며 아내의 동의 없는 상속 계획을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분노한 A씨가 반발하자 남편은 오히려 "외동으로 자라서 정이 없다"며 몰아세웠다. A씨는 "이제는 조카조차 예뻐 보이지 않는다"며 "차라리 노후에 재산을 다 탕진해버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조카에게 아무리 퍼준들 나중에 그 조카가 부부를 돌볼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부부 노후를 위해 써야 할 공동의 재산을 한쪽이 결정하는 것은 명백한 갈등 요인" 등 의견을 냈다.

전문가들은 딩크 부부일수록 사후 재산 처리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 가정법률 상담가는 "자녀가 없는 경우 재산 상속에 대한 생각이 부부간에 크게 다를 수 있다"며 "사전에 유언장이나 기부 계획 등을 통해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줄이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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