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세계 최대 車 운반선 도입... "年 500만대 운송"
파이낸셜뉴스
2026.04.29 08:36
수정 : 2026.04.29 13: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현대글로비스가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운반선(PCTC)을 도입하며 글로벌 완성차 해상운송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국내 완성차 수출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친환경·대형 선대를 앞세워 사업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현대글로비스는 1만800대적 초대형 PCTC '글로비스 리더(Glovis Leader)호'를 완성차 해상운송에 본격 투입한다고 29일 밝혔다.
글로비스 리더호는 전장 230m, 선폭 40m, 총 10만2590t에 달하는 초대형 선박이다. 선내에는 총 14개층의 화물데크가 마련돼 있으며, 전체 면적은 축구장 28개 규모에 이른다. 소형차 기준 최대 1만800대를 적재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PCTC다. 글로벌 자동차 운반선사 가운데 1만대 이상 적재가 가능한 선박을 도입한 것은 현대글로비스가 처음이다.
친환경 대응력도 강화했다. 해당 선박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엔진이 탑재됐으며, 육상전원공급설비(AMP)를 적용해 정박 중에도 외부 전력 사용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미세먼지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유럽연합(EU)의 탄소배출 규제 강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글로비스는 해당 선박을 글로벌 주요 항로에 순환 배치해 운송 효율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동시에 선대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현재 운용 중인 PCTC를 2030년까지 128척으로 늘리고, 연간 완성차 해상운송 물량도 340만대에서 500만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 목표가 달성될 경우 글로벌 완성차 해상운송 물동량의 20%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계열사 물량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OEM) 대상 비계열 물량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유럽·북미·중국 주요 OEM과 잇달아 해상운송 계약을 체결했으며, 비계열 매출 비중은 약 53%로 계열 매출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현대글로비스의 초대형 PCTC 도입이 글로벌 선복 부족 문제 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극동발 자동차 수출 물량 급증과 중동·홍해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우회 항로 운항이 늘면서 선복 부족 현상이 심화된 상황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완성차 해상운송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글로벌 화주들에게 안정적인 공급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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