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성장 둔화 돌파구...삼성전자, 히트펌프로 '차세대 먹거리' 키운다
파이낸셜뉴스
2026.04.29 15:42
수정 : 2026.04.29 16:22기사원문
효율 5배·탄소 60%↓ 정부 보급 정책 맞물려
[파이낸셜뉴스] 가전 성장 둔화에 직면한 삼성전자가 히트펌프 보일러를 앞세워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탈탄소 정책 확산과 전기 난방 전환 흐름을 기회로 삼아 해당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유럽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해 초기 주도권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29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공기열 기반 히트펌프 보일러 기술과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송병하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 에어솔루션팀 그룹장은 "유럽 전체 에너지 사용의 약 40%가 건물에서 발생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의 36%도 건물 부문에서 나온다"며 "냉난방과 온수 생산 과정의 탈탄소 전환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히트펌프 보일러는 공기 중 열과 전기를 활용해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친환경 설비다. 연료를 직접 태우는 기존 가스·기름 보일러와 달리 외부 공기의 열을 활용해 물을 데우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최대 5배 수준까지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평균 6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국내에 선보이는 제품은 '에어투워터(Air to Water)' 방식의 모노 타입 히트펌프다. 실외기에서 열을 흡수해 온수를 생산하고 기존 배관과 연계해 난방과 급탕에 활용하는 구조다. 용량은 8㎾, 12㎾, 16㎾ 등 주택 규모와 기후 조건에 맞춰 3가지로 구성했다.
제품 경쟁력으로는 △고효율 △저온 환경 성능 △저소음 △연결성이 꼽힌다. 저소음 운전 시 최대 35데시벨(dB) 수준으로 도서관에서 속삭이는 수준의 소음을 구현했다. R32 냉매를 적용하면서도 최대 70도 온수를 생산할 수 있으며 영하 15도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국내 시장은 정부 정책과 맞물려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정부는 1단계로 히트펌프 보일러 42만대 보급을 추진하고 이후 350만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는 초기 시장에서 점유율보다 신뢰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송 그룹장은 "한국 시장은 이제 막 열리는 단계"라며 "초기 제품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정부 보급 사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시장 안착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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