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10년…하사비스 "AGI, 과학의 황금기 열 것"
파이낸셜뉴스
2026.04.29 12:05
수정 : 2026.04.29 12: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2016년 인간과 인공지능(AI)의 경계를 흔들었던 바둑 대국 이후 10년. 서울에서 다시 마주한 데미스 하사비스와 이세돌은 AI가 '게임의 승부'를 넘어 '과학의 도구'로 진화했다고 평가했다.
구글코리아는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AI의 지난 10년과 미래 방향성'을 주제로 ‘구글 포 코리아 2026'을 개최했다. 올해 행사는 알파고 대국 10주년을 계기로 AI 기술의 사회·산업적 파급력을 재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행사의 핵심은 하사비스 CEO와 이세돌 사범의 대담이었다. 두 사람은 2016년 '알파고 대국’을 회고하며 AI가 지난 10년간 이룬 성과를 짚었다. 하사비스 CEO는 "알파고는 단순한 게임 AI가 아니라 과학적 문제 해결로 나아가는 출발점이었다"며 "현재는 거의 모든 과학 영역에서 AI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흐름은 범용인공지능(AGI)으로 이어지고, 인류는 새로운 '과학의 황금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기술의 다음 축으로는 '피지컬 AI'가 제시됐다. 하사비스 CEO는 한국을 로보틱스와 제조 자동화, 엣지 컴퓨팅 분야의 유력한 선도 국가로 지목하며 "AGI 시대는 산업혁명보다 10배 빠르고 10배 큰 변화로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글코리아는 한국 시장 공략 전략도 함께 내놨다. 구글코리아 윤구 사장은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제미나이 이용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라며 "이용자의 82%가 AI를 '성장을 돕는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청년·개발자·스타트업을 아우르는 AI 교육 브랜드 'AI 올림'을 공개하고, 국내 AI 인재 양성과 생태계 확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핵심 인프라 투자도 병행된다. 구글은 국내 학계·연구기관과 협력 거점인 '구글 AI 캠퍼스' 설립 계획을 제시했다. 서울대, KAIST 등과 협력을 시작으로 생명과학·에너지·기후 분야에서 알파폴드 등 자사 AI 모델을 활용한 연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어진 발표 세션에서는 캐롤리나 파라다 구글 딥마인드 로보틱스 시니어 디렉터가 최고 수준의 추론 능력을 갖춘 로보틱스 모델인 '제미나이 로보틱스 1.6(Gemini Robotics 1.6)'을 소개했다. 파라다 디렉터는 특히 보스턴 다이나믹스와의 파트너십 성과인 4족보행 로봇 '스팟(Spot)'이 제미나이 지능 탑재를 통해 인간의 복잡한 명령을 이해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틀라스(Atlas)'의 휴머노이드로봇과도 협력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현정 구글 딥마인드 시니어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제미나이를 통한 교육 혁신과 주요 파트너십 성과를 공유했다. 교육 특화 AI 모델 '런LM'을 소개하며, 이 기능은 단순히 정답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학습자가 스스로 답을 찾아가도록 돕는 과정 중심의 능동적 학습 경험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구글 포 코리아 행사의 일환으로 구글과 주요 한국 기업 관계자로 구성된 조찬행사 '2026 리더스 AI 라운드테이블(2026 Leaders AI Roundtable)'이 진행됐다. 이 행사에는 카림 아유브 구글 딥마인드 부사장을 비롯해, 현대자동차그룹, LG전자, CJ ENM·올리브영, GS 리테일 등 국내 주요기업 관계자가 함께 자리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