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매개곤충 잡는 공중포집기 2곳 가동… 해외 가축전염병 유입 막는다

파이낸셜뉴스       2026.04.29 13:53   수정 : 2026.04.29 13:53기사원문
서귀포 토평동에 신규 장비 설치
기존 한경면 이어 감시망 확대
등에모기·침파리 등 자동 포집
5월부터 병원체 정밀 예찰 돌입
지난해 860건 검사 모두 음성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해외 가축전염병 유입을 조기에 잡아내기 위해 공중포집기 운영을 확대한다. 기존 제주시 한경면에 이어 서귀포시 토평동에 신규 장비를 설치해 제주 동·서부권을 잇는 매개곤충 감시망을 한층 촘촘히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제주도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외 가축전염병 유입 위험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공중포집기 설치 및 운영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신종 해외 가축질병 유입 차단 예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총사업비는 8800만원이다. 국비 7000만원과 도비 1800만원이 투입된다.

제주도는 등에모기, 침파리 등 전염병을 옮길 수 있는 매개곤충을 정밀 감시하기 위해 기존 제주시 한경면 고산기후변화감시소에 이어 서귀포시 토평동에 공중포집기를 새로 설치했다. 이에 따라 도내 공중포집기 감시 지점은 모두 2개소로 늘었다.

공중포집기는 높이 약 10m 규모의 지주형 스마트 장비다. 공기 중에 이동하는 매개곤충을 자동으로 포집하고 촬영, 저장, 전송까지 처리한다. 사람이 일일이 채집하지 않아도 장비가 일정한 조건에서 곤충을 모아 분석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포집된 곤충은 유전자 분석 등을 거쳐 주요 가축전염병 병원체 보유 여부를 검사하는 데 쓰인다. 검사 대상은 럼피스킨, 블루텅, 소 유행열, 츄잔병, 아까바네병, 아프리카마역 등 모두 10종이다.

등에모기와 침파리 같은 매개곤충은 바람과 기상 조건에 따라 이동할 수 있다. 기후변화로 매개곤충의 활동 시기와 이동 범위가 달라지면 해외 가축전염병 유입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제주도가 공중포집기 감시망을 확대하는 이유다.

제주도는 기상 자료와 첨단 분석 기술도 함께 활용한다. 매개곤충의 유입 시점과 이동 경로를 역학적으로 추적해 방역 대응의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병원체가 확인된 뒤 대응하는 방식이 아니라 유입 가능성을 먼저 감시하는 예방형 방역 체계다.

이번에 신규 설치된 서귀포 공중포집기는 제주대학교 아열대농업생명과학연구소 부지에 자리 잡았다. 해안선에서 약 2.5~3.5㎞ 떨어진 해풍 영향권에 있어 매개곤충 포집에 적합한 입지로 평가된다. 주변 공기 흐름이 원활하고 상시 관리도 쉬워 장비 운영 안정성도 확보했다. 신규 장비는 올해 초 설치와 시범 가동을 마쳤다. 제주도는 5월부터 본격적인 예찰에 들어간다.

기존 한경면 고산기후변화감시소 공중포집기에서는 지난해 총 860건의 검사가 이뤄졌다. 검사 결과 주요 가축전염병 병원체는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매개곤충을 통한 해외 유입 가축전염병 발생 징후는 없는 상태다.

가축전염병은 한번 발생하면 농가 피해와 이동 제한, 방역비 부담이 크다.
특히 섬 지역인 제주는 청정 축산 이미지가 지역 농축산물의 신뢰와 직결된다. 공중포집기 확대는 질병 발생 뒤 대응하는 비용을 줄이고 청정 지역 이미지를 지키기 위한 사전 투자 성격이 강하다.

문성업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장은 "공중포집기 확대를 통해 해외 유입 가축전염병을 조기에 차단할 상시 예찰 체계를 갖췄다"며 "첨단 장비를 활용한 과학 방역을 강화해 가축전염병 청정 제주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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