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온·잦은 비에 마늘·브로콜리 병해충 비상… 농가 예찰 강화

파이낸셜뉴스       2026.04.29 14:25   수정 : 2026.04.29 14:24기사원문
4월 고산 평균기온 평년보다 1.7도 높아 강수량 129.8㎜로 평년의 2배 이상 마늘 잎집썩음병·무름병 확산 우려 브로콜리 배추좀나방 초기 방제 중요 서부농기센터 예찰 주 1회로 확대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올봄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잦은 비로 제주 서부지역 밭작물 병해충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확을 앞둔 마늘과 화뢰가 형성되는 봄브로콜리 피해를 줄이려면 농가의 사전 예찰과 초기 방제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는 이상기상으로 서부지역 주요 밭작물의 병해충 발생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현장 예찰과 기술지원을 강화한다고 29일 밝혔다.

제주지방기상청 고산지역 관측자료에 따르면 4월 1일부터 21일까지 평균기온은 14.4도로 평년보다 1.7도 높았다. 강수량은 129.8㎜로 평년 58.7㎜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일조시간은 86.4시간으로 평년보다 33.8% 줄었다.

고온·다습하고 햇빛이 부족한 날씨가 이어지면 병해충이 확산되기 쉽다. 잦은 비로 토양이 과습해지고 작물 표면의 습도가 높아지면 세균성 병해가 늘고 해충 밀도도 빠르게 높아질 수 있다.

특히 마늘은 지금이 중요한 시기다. 제주지역 마늘 전체 재배면적 가운데 87%인 725.1㏊가 서부권에 집중돼 있다. 현재 마늘은 구가 굵어지는 구 비대 최성기로 5월 수확을 앞두고 있어 병해 관리가 수량과 품질을 좌우한다.

잦은 강우는 마늘 잎집썩음병과 무름병 발생을 키우는 주요 요인이다. 두 병해 모두 과습한 환경에서 확산되기 쉬운 세균성 병해다. 농가는 배수로를 정비해 토양 과습을 막고 포장 안에서 발병한 개체는 즉시 제거해야 한다.

잎집썩음병은 생육 중기 잎집이 옅은 갈색으로 변하고 부패가 진행되는 병이다. 심하면 마늘 구까지 피해가 번진다. 무름병은 줄기 밑부분에서 시작해 식물체가 썩고 악취를 동반하며 쓰러지는 증상을 보인다. 발생 초기 등록 약제를 활용한 선제 방제가 필요하다.

봄브로콜리는 배추좀나방 피해에 주의해야 한다. 배추좀나방은 발생 세대가 많고 밀도가 높아지면 피해가 빠르게 커지는 해충이다. 애벌레가 잎 뒷면에서 엽육을 갉아먹어 흰 반점 형태의 피해 흔적을 남기고 심하면 잎맥만 남을 정도로 잎을 먹어 치운다.

배추좀나방은 약제저항성이 높은 해충이다. 애벌레 발생 초기에 방제해야 효과가 크다. 발생 밀도가 높으면 7~10일 간격으로 2~3회 약제를 살포하되 계통이 다른 약제를 번갈아 사용해야 한다.

서부농업기술센터는 한림·한경·대정·안덕 지역을 중심으로 병해충 예찰을 기존 격주에서 매주로 강화했다. 매주 수요일에는 '현장소통의 날'을 운영해 농가를 직접 방문하고 맞춤형 방제 기술을 지원한다.


농가도 수확 전 안전사용기준을 지켜야 한다. 등록 약제를 사용하되 작물별 사용 가능 약제와 살포 시기, 수확 전 사용 제한 기간을 확인해야 농산물 안전성과 상품성을 함께 지킬 수 있다.

김유근 농촌지도사는 "올봄 기상은 병해충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기 쉬운 조건"이라며 "수확을 앞둔 중요한 시기인 만큼 병해충 발생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고 등록 약제 사용과 수확 전 안전사용기준을 지켜 적기에 방제해 달라"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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