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구했지만 정작 자신은..." 이태원 참사 '구조 의인', 실종 10일 만에 숨진 채 발견

파이낸셜뉴스       2026.04.29 16:12   수정 : 2026.04.29 16: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2년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구조 활동에 나섰던 30대 남성이 실종 10일 만에 포천 왕방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경 경기 포천시 왕방산 중턱에서 A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지난 20일 자택을 나선 뒤 연락이 두절된 지 열흘 만이다.

앞서 A씨의 가족은 지난 25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간절히 귀가를 기다려왔으나, 결국 산중에서 발견된 시신으로 고인을 마주하게 됐다. 경찰은 현장 정황상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A씨는 2년 전 이태원 참사 당시 구조 활동에 동참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그러나 참사의 목격자이자 구조자로서 겪어야 했던 심리적 고통은 깊었다. 유족 등에 따르면 고인은 사고 이후 지속적인 트라우마와 우울 증세를 호소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서는 "현장에서 남을 도운 의로운 분을 사회가 끝까지 지켜주지 못한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는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난 현장 구조에 참여했던 이들에 대한 심리 지원 체계의 취약점을 지적했다.
현행 재난 관리 체계는 직접적인 부상자나 유가족 지원에 집중되어 있어, 구조에 뛰어든 일반 시민들의 심리적 내상은 방치되기 쉽다.

전문가들은 "재난 현장의 목격자와 구조자 또한 제2의 피해자"라며 "이들이 겪는 트라우마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국가 차원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추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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