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3홈런 무력시위" 1군 돌아온 윤동희, 롯데 타격 반등 이끌 특급 퍼즐 될까
파이낸셜뉴스
2026.04.29 16:18
수정 : 2026.04.29 16:28기사원문
열흘 만의 1군 콜업, 29일 키움전 5번 우익수로 즉각 선발 출격
시즌 타율 0.190의 극심한 부진, 2군서 '14타수 3홈런' 맹타로 씻어냈다
박용택 해설위원 "심리적 위축 털어내면 반등 가능"
[파이낸셜뉴스] 야구에서 타자의 타격 사이클은 롤러코스터와 같다.
끝없는 추락의 공포를 느끼다가도, 어느 순간 심리적인 혈이 뚫리면 언제 그랬냐는 듯 맹렬하게 불을 뿜는 것이 타자의 방망이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을 앞두고 윤동희를 1군 엔트리에 전격 콜업하며 곧바로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9일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1군에서 말소된 지 딱 열흘 만의 복귀다. 올 시즌 윤동희의 1군 성적은 63타수 12안타, 타율 0.190. 팀의 현재이자 미래로 꼽히는 핵심 외야수이기에 그 충격파는 더욱 컸다. 방망이가 헛돌 때마다 선수의 얼굴에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웠고, 결국 벤치는 그에게 2군에서 머리를 식히고 올 쉼표를 부여했다.
하지만 윤동희는 상심에 빠져있지 않았다.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그는 그야말로 '무력시위'를 펼쳤다. 2군 무대에서 단 14타수 만에 5안타를 때려냈고, 그중 무려 3개를 담장 밖으로 넘겨버리는 고감도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타석에서의 밸런스와 타구의 질 모두 1군 무대를 호령하던 좋았을 때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전문가들 역시 윤동희의 부진이 기술적인 퇴보가 아님을 확신하고 있다.
KBS 박용택 해설위원은 지난 27일 야구의 참견에 출연해 "타자들은 시즌 중에 어느 순간 배트 스피드가 급격하게 저하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만 워낙 결과가 안 좋다 보니 타석에서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진단하며, "마음의 부담만 털어내면 충분히 다시 좋은 활약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박 위원의 말처럼, 윤동희에게 필요했던 것은 타격폼의 수정이 아니라 타석에서의 자신감 회복이었을 지도 모른다. 퓨처스리그에서 터뜨린 3방의 홈런은 그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완벽하게 되찾았다는 확실한 증명서와 다름없다.
윤동희의 복귀는 현재 탈꼴찌를 향해 매섭게 치고 올라가기 시작한 롯데에게 천군만마와도 같다. 최근 롯데는 마운드의 견고함에 더해 하위 타선의 전민재, 장두성이 맹활약하며 센터라인의 수비와 기동력을 동시에 잡아냈다. 여기에 기나긴 침묵을 깬 '캡틴' 전준우의 방망이마저 매섭게 돌아가고 있다.
국가대표 외야수의 귀환이다. 윤동희는 롯데 입장에서 반드시 살려야 하는 자원이다.
퓨처스리그를 맹폭격하며 마음속의 무거운 짐을 시원하게 날려버린 윤동희. 그가 사직벌의 밤하늘에 시원한 타구를 쏘아 올리며 롯데의 지독한 최하위 탈출을 이끄는 선봉장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오늘 밤 5번 타자 윤동희의 방망이에 모든 롯데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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