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지랩스, 머신러닝으로 고체전해질 80만개 구조 분석
파이낸셜뉴스
2026.04.29 16:54
수정 : 2026.04.29 16:54기사원문
"전도도 높이는 핵심 조건 찾았다"
[파이낸셜뉴스] 이머지랩스가 머신러닝 기반 시뮬레이션을 통해 약 80만개의 고체전해질 후보 구조를 분석하고 이온 전도도를 높일 수 있는 핵심 구조적 특성을 규명했다고 29일 밝혔다.
회사는 밀도범함수이론(DFT)을 활용해 약 7만건의 고정밀 데이터를 확보한 뒤 이를 바탕으로 머신러닝 포스필드(MLFF) 모델을 총 4차례 반복 학습시켜 예측 정확도를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기존의 고비용 계산 방식보다 훨씬 빠르게 대규모 구조를 탐색할 수 있는 분석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머지랩스 관계자는 "분석 과정에서 이온 전도도가 단순한 화학 조성만으로 결정되지 않고 격자 부피, 구조 왜곡, 도핑 위치 등 구조적·기하학적 요소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특히 원자 간 공간이 넓을수록 이온 이동이 원활할 것이라는 기존 예상과 달리 격자 부피가 지나치게 커질 경우 오히려 이온 이동 경로의 연결성이 약해져 전도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상관관계도 밝혀졌다.
회사 관계자는 "머신러닝과 대규모 구조 탐색을 결합한 설계 체계를 통해 고체전해질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번에 확보한 후보 조성과 설계 역량은 차세대 전고체전지 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분석은 글로벌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기업인 슈뢰딩거(Schrödinger Inc.)에 용역을 맡겨 진행됐다. 회사 측은 "조성 설계부터 시뮬레이션, 실제 합성, 고객 평가까지 이어지는 검증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향후에는 배터리뿐 아니라 양자점 디스플레이, 초전도체 등 다양한 무기소재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적용 범위를 넓히고 사업화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머지랩스는 상장사 이엠앤아이가 지분 46%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20억원 밸류에이션으로 시너지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글로벌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돼 총 12억원 규모의 지원을 확정한 바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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