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싱크탱크 '과총' 만들것… 기초과학 지속적 투자 필수"
파이낸셜뉴스
2026.04.29 18:12
수정 : 2026.04.29 18:11기사원문
'창립 60년' 새 도약 이끄는 권오남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대담=김성환 정보미디어부장
인재 이탈·과제 중단 해결 시급
학회·지역 소통 플랫폼 제도화
604개 회원단체 의견 수렴키로
미래전략위 구성 청사진 제시
연구환경 신뢰도 개선 총력전
"실패도 축적 과정으로 인정을"
"과학기술계의 시계는 매우 빠르다. 이에 발 맞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의 정책 역량도 더 응집하겠다. 과학기술계 목소리를 잘 모아 앞으로 과총이 '정책 싱크탱크'로 거듭나도록 새 60년을 설계하겠다.
" 권오남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은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과총의 정책 영향력을 충분히 결집하고 과총의 정책 무게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다양한 과학기술 모든 영역의 목소리를 아래에서 위로 포용적으로 모으겠다"며 "올해 과총 창립 60주년에 이어 내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출범 60주년이 이어지면서 앞으로 과학기술 정책의 새로운 60년을 준비하는 큰 그림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권 회장과의 일문일답.
ㅡ과총 창립 60주년을 맞아 취임하게 됐다. 소회는
▲영광보다 먼저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과총은 604개 회원단체와 500만 과학기술인을 잇는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의 대표 조직이다. 그렇기에 지금은 지난 60년의 성과를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60년의 방향을 분명히 설계해야 할 시점이다.
ㅡ가장 주력하는 것은
▲앞으로 과총은 과학기술인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과학기술 정책 싱크탱크로 거듭나야 한다. 청년에게는 희망을, 현장에는 신뢰를, 국가에는 전략을 제시하는 과총을 만들기 위해 경청하고 실천하는 회장이 되겠다. 과총 604개 회원단체들을 응집해서 정책을 제안하는 게 제가 가장 주력해야할 사업이다.
ㅡ과학기술 정책을 강조하는 이유는
▲취임 후 과총에 굉장히 할 일이 많다고 느꼈다. 할 일이 많다는 것은 곧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12년간 과총에서 활동하며 연구 현장의 뜨거운 열정과 동시에 구조적인 어려움을 직접 목격해 왔다. 특히 최근 R&D 예산의 변동 과정에서 연구 인력이 이탈하고 과제가 중단되는 등 현장이 겪은 충격은 상당했다.
무엇보다 현장의 목소리가 국가의 중장기 과학기술 정책에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예산을 얼마나 투자할 것인가'를 넘어,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고 어떤 미래를 준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기초과학과 원천기술, 인재 양성, 전략 분야 육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정책 체계를 구축하고, 연구자들이 예측 가능한 환경 속에서 안정적으로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ㅡR&D 지원에 대해 바라는 방향은
▲작년 8월 22일에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 기술자문회의에서 자문위원이었다. 그때 제안한 것 중 하나가 AI 활용 쪽으로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나오게 된 근간인 기초과학을 좀 장기적으로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일례로 'AI 3강'에서 AI의 기본은 사실은 기초과학인 수학이다. 그런데 기초 과학은 1년 2년 공부한다고 아웃풋이 나오는 게 아니다. 실제 우리나라는 현재 항공유를 수출하고 있는데 화공 분야에 대한 엄청난 정부의 지원이 있었다.
ㅡ정책 제안의 구체적 전략이 있다면
▲과총은 60주년 미래전략위원회를 중심으로, 원로부터 청년 과학기술인까지 폭넓게 참여하는 논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올해 과총이 60주년이고, 내년이 과기정통부 출범 60주년이다. 이를 기념하고자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과학 기술에 대한 정책을 돌아보고 향후 60년에 던져야 할 큰 그림의 정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한 팀을 꾸린 상태로, 6월 본격 시작해서 내년 4월까지 마무리할 것이다.
앞으로도 현장의 전문성과 집단지성을 바탕으로 정책 방향을 선제적으로 제시하고, 연구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연구환경을 만드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
ㅡ집단지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가 수학을 공부하며 깨달은 가장 중요한 가치는 '서로 다른 생각을 연결하는 힘'이다. 하나의 문제도 다양한 접근이 공존할 때 비로소 그 깊이가 더해진다. 과총 역시 마찬가지다. 기초와 응용, 대형 학회와 소규모 학회가 연결될 때 더 큰 시너지가 만들어진다. 다양한 전공과 세대가 자연스럽게 교차하고, 그 집단지성이 실제 정책과 협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그래서 과총은 이학, 공학, 농수산, 보건, 종합 등 각 부문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를 정례적인 소통 구조로 제도화하겠다. 중소 학회와 지역, 청년 과학기술인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과총, 그것이 제가 만들고자 하는 '진정한 공명의 플랫폼'이다.
ㅡ동료들의 협력을 강조하는 이유는
▲지금 우리 과학기술계는 R&D 예산 변동과 인력 이탈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 서 있다. 저는 혼자 앞서나가는 리더가 아니라, 604개 회원단체와 500만 과학기술인의 발소리를 하나로 모아 이 벽을 넘는 페이스메이커가 되고자 한다. 혼자 빨리 가기보다, 함께 멀리 가는 것이 제가 과총에서 실천할 리더십의 본질이다.
ㅡ미래과학 발전에 가장 중요한 조건은
▲이제 과학기술은 더 이상 산업 경쟁력의 수단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반도체, 인공지능, 바이오, 에너지, 우주기술에 이르기까지 과학기술의 수준이 곧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시대다. 청년 과학기술인이 꾸준히 도전할 수 있어야 하고, 실패 역시 축적의 과정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ㅡ과학의 달에 강조하고 싶은 말은
▲과학의 달은 단순한 기념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미래를 준비할 것인가를 묻는 시간이어야 한다. 과총 역시 과학기술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과학기술이 대한민국의 미래 전략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과학기술을 통한 국가 기여는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점을 되새기겠다.
■권오남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약력 및 특기사항 △이화여자대학교 과학교육과 수학전공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수학(석사)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수학(박사)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수학교육학(석사) △이화여자대학교, 조교수·부교수(1993-2003) △서울대학교, 부교수·교수(2003-현재), △서울대학교, 수학교육센터장(2020-현재)·AI연구원 겸무교수(2024-현재)·교육연수원장(2016-2018)·여성연구소장(2019-2021) △세계수학교육심리학회(PME) 회장(2025-현재)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2026-현재) △대통령직속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자문회의 부의장 직무대행(2025) △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2024-2025)
정리=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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