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매출 비중 70%… 해외 ‘K스낵 로드’ 개척 순항
파이낸셜뉴스
2026.04.29 18:21
수정 : 2026.04.29 18:20기사원문
<8>오리온
中시작으로 글로벌시장 공략 확대
베트남·러·인도 등 매출 고른 성장
연매출 1천억 메가브랜드만 9개
K컬처 열풍타고 韓법인 수출도↑
작년 매출3조3324억 ‘역대 최대’
■오리온의 승부수 '시장 다변화'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오리온 한국 법인은 전체 매출에서 비중을 34%로 유지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던 중국 법인은 같은 기간 매출이 21% 증가했지만, 비중은 40%로 낮아졌다. 미주, 유럽 등 서구 법인의 매출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외 법인들이 고르게 성장하며 균형 잡힌 매출 구조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오리온은 연매출 1000억원이 넘는 글로벌 메가브랜드 9개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식품 제조사 중 가장 많다.
오리온의 안정적인 성장 배경에는 공격적인 '시장 다변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오리온은 일찌감치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 1993년 중국 베이징 사무소 설치를 시작으로 베트남, 러시아, 인도에 현지 법인과 공장을 세워 사업을 확대했다. 이 결과, 해외 매출 비중이 70%(한국 수출 포함)에 달하는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음했다.
베트남 법인의 경우 지난 5년간 매출은 초코파이와 스낵 제품들이 이끌면서 84% 증가했다. 오스타(포카칩), 스윙(스윙칩) 등을 필두로 글로벌 제과회사인 펩시코를 제치고 생감자 스낵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지난 2019년 출시한 쌀 스낵 안(An)은 최근 동남아시아 인근 국가로 판매를 확대, 800억원이 넘는 연매출을 올리며 베트남 법인에서 초코파이 다음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이다.
■'한한령' 이겨냈다…中시장 완전 부활
지난해 중국 법인은 대목인 '춘절 효과'가 없었음에도 매출액이 전년 대비 4% 증가한 1조3207억원을 기록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에 따른 '한한령(한류 금지령)'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했다. 영업이익은 사드 사태 당시인 2017년 대비 12배 넘게 늘었다.
2020년 890억원에 머물렀던 러시아 법인의 연매출은 2022년 2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3394억원을 기록해 3년새 4배 가까이 상승했다. 2023년부터 붕고(참붕어빵), 후레쉬파이(후레쉬베리), 젤리보이(알맹이)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성장 동력을 키우고 있다.
2021년 라자스탄에 공장을 세우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인도 법인은 북동부 지역 중심의 영업 전략을 펼치며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30.3% 상승했다.
세계적인 'K컬처' 열풍 속에 한국 법인의 수출 길도 순항중이다. 국내에서 품절대란까지 일어났던 네겹 스낵 꼬북칩은 스낵의 본고장인 미국을 비롯해 세계 30개 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오리온은 생산·영업·연구개발(R&D) 기능을 권역별로 최적화해 효율성을 높이고, 법인 간 성공 사례를 공유하며 시너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 3조3324억원, 영업이익 558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꼬북칩, 참붕어빵, 안(An) 등을 새로운 글로벌 메가브랜드로 육성하는 등 신시장 진출로 K푸드 영토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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