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14곳 확정… 민주, 공천 속도전 vs 국힘, 구인난

파이낸셜뉴스       2026.04.29 18:28   수정 : 2026.04.29 18:27기사원문
지선 출마 9명 의원직 사퇴
민주,대선주자급 인물 넘쳐나
하정우·전은수도 출사표
국힘,내달 5일까지 후보 확정
영남권 외 출마자 구하기 난항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 나선 9명의 여야 국회의원들이 29일 직을 던지면서, 6월에 치러질 재보궐선거 지역이 14곳으로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경합이 예상되는 지역 보선 후보 공천을 상당수 진행하며 앞서가는 반면, 국민의힘은 구인난에 '간판후보'라고 할 만한 중량감 있는 인물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날 광역단체장 선거 출마로 금배지를 내려놓은 의원은 민주당의 추미애(경기 하남갑)·박찬대(인천 연수갑)·전재수(부산 북구갑)·김상욱(울산 남구갑)·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민형배(광주 광산을)·이원택(전북 군산·김제·부안을)·위성곤(서귀포), 국민의힘의 추경호(대구 달성군) 등 9명이다.

기존 경기 안산갑·평택을,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까지 더해 총 14곳에서 국회의원 보선이 치러진다.

■인재풀 넘치는 민주

14곳 중 대구 달성군 외에는 모두 민주당이 확보하고 있던 지역구다. 민주당이 일찌감치 교통정리를 마치고 공천 속도를 낼 수 있는 이유다. 부동층 비중이 큰 수도권부터 전략공천을 마친 상태다. 대선주자급 인물과 인지도가 높은 인사들을 전면 배치했다. 경기 하남갑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평택을 김용남 전 의원·안산갑 김남국 전 의원, 인천 계양을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연수갑 송영길 전 대표 등이다.

수도권만큼 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 북구갑과 충남 아산을도 각각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과 전은수 전 청와대 대변인을 후보로 정해놓고 공천 절차를 밟고 있다.

아직 후보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지역들도 내부 교통정리만 마치면 결정된다는 것이 민주당의 전언이다. 내달 초에는 공천을 모두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인재풀의 여유가 있는 만큼, 민주당은 이른바 '대형 초선 의원'을 탄생시키기 위한 투자에도 나섰다. 하 전 수석이 부산 북구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대권잠룡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꺾고 국회에 입성하도록 돕는 것이다.

하 전 수석 띄우기는 지난 연말연초 출마설이 나돌면서 시작됐다. 선거가 다가오면서부터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직접 공개적으로 하 전 수석 출마를 설득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불을 지폈다. 도중에 이재명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하 전 수석 출마를 만류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정부·여당이 작정하고 밀어줬다는 인상이 강하다. 당내에서 "지방선거가 온통 하정우로 뒤덮였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하 전 수석이 네이버 AI(인공지능) 연구·개발을 이끌었고, 이재명 정부 AI 3대 강국 목표 정책을 설계했다는 점을 들어 "AI 3대 강국 설계자 역할을 해왔다면 이제는 국회에서 입법으로 완성시키는 일을 해줄 것이라 기대한다"며 "부산에 필요한 것은 미래를 읽는 전략적 사고와 혁신을 실현해낼 유능함이다. 하 전 수석이야말로 부산의 재도약을 위한 최적임자"라고 추켜세웠다.

■국민의힘 공천 확정 4곳뿐

이에 반해, 국민의힘은 보선 14곳 중 공천을 확정한 곳은 4곳뿐이다. 평택을 유의동 전 의원, 안산갑 김석훈 전 안산시의장, 충남 아산을 김민경 팜편한특별위원회 간사,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오지성 전 당협위원장 등이다. 내달 5일까지 모든 후보를 확정한다는 방침이지만, 이 대통령 지지율 고공행진으로 판세가 기우는 분위기가 짙어 선뜻 출마를 결심하는 인사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정치적인 상징성이 큰 이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 인천 계양을조차도 공천 신청자가 없어 추가 공모를 할 정도다.

전반적인 구인난도 문제지만, 간판후보라고 할 만한 중량감 있는 인물이 없다는 것이 당내 가장 큰 우려다. 이에 국민의힘 지도부가 연수갑에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 하남갑 유승민 전 의원, 제주 서귀포 원희룡 전 제주지사, 충남 공주·부여·청양 정진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출마를 설득 중이지만 이들 대부분은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마자 윤곽이 드러난 곳은 보수 지지세가 강한 영남권에 쏠려있다.
대구 달성군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울산 남구갑 김태규 전 방통위 부위원장·부산 북구갑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등이 유력하다. 그러나 이마저도 대구 달성군 외에는 당선을 장담할 수 없다는 비관론이 나온다. 특히 부산 북구갑은 한동훈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나서 보수표 분산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서다.

uknow@fnnews.com 김윤호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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