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엔진, 美 데이터센터향 발전 사업 진출로 3조 매출에 도전-한투證

파이낸셜뉴스       2026.05.01 05:59   수정 : 2026.05.01 05:59기사원문
한화에너지, 하이퍼스케일러와 장기 PPA 체결…종속엔진 BTM 발전소 조달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한화엔진이 기존 선박용 엔진 사업을 넘어 미국 데이터센터향 발전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며 2027년 연간 매출 3조원 돌파에 도전한다. 그룹사인 한화에너지가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와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하고, 한화엔진이 BTM(수요자 측 자체 발전) 방식의 발전소에 종속엔진을 조달하는 구조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에너지, 하이퍼스케일러와 장기 PPA 체결…'게임 체인저'


1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한화엔진의 미국 데이센터향 발전 사업 진출의 핵심은 한화에너지의 역할이다.

한화에너지는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등 하이퍼스케일러와 장기 PPA를 체결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부지 인근에 BTM 방식의 자체 발전소를 구축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BTM 방식은 전력망(유틸리티 그리드)을 거치지 않고 수요처인 데이터센터 부지 내 또는 인접 지역에 직접 발전 설비를 설치해 전력을 공급하는 구조다.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존 송배전망 용량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전력 확보의 대안으로 BTM 전략을 적극 채택하고 있다.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약 197% 증가해 사상 최대인 95GW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에너지가 PPA 계약자로서 전력 판매를 담당하고, 한화엔진이 해당 발전소에 4행정 중속 종속엔진을 조달하는 '그룹 내 밸류체인'이 구축되는 셈이다.

한화엔진은 2016년 수익성 악화로 중단했던 4행정 중속엔진 생산을 약 10년 만에 재개한다. 이를 위해 2027년 생산 설비 가동을 목표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엔진의 4행정 중속엔진은 글로벌 엔진 라이선스 기업인 에버렌스(Everllence·구 MAN E&S)의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OEM 생산하는 방식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엔진의 강점은 그룹사인 한화에너지 등의 전력 사업과 연계해 시장 진출 트랙레코드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이라며 "단순 엔진 제조에 그치지 않고 발전소 EPC(설계·조달·시공)와 운영까지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데이터센터향 4행정 중속엔진 매출 본격화


한국투자증권은 한화엔진의 연간 매출액을 2026년 1조6830억 원, 2027년 2조8310억 원, 2028년 2조9830억 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2026년 2480억 원, 2027년 4540억 원, 2028년 4980억 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2027년 매출이 전년 대비 68% 급증하는 것은 기존 선박용 2행정 저속엔진의 가격 효과 지속에 더해 데이터센터향 4행정 중속엔진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률이 2026년 14.7%에서 2028년 16.7%까지 개선되는 것은 고부가가치 엔진의 매출 비중 확대와 데이터센터향 발전 사업의 높은 수익성에 기인한다.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용 엔진 시장은 이미 글로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핀란드의 바르실라(Wärtsilä)는 올해 미국 오하이오주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412MW 규모의 가스엔진 4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HD현대중공업 역시 최근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에 처음 진출하며 6271억 원 규모의 발전 설비 공급 계약을 수주했다. HD현대중공업은 자사 대용량 중속엔진 '힘센(HiMSEN)'을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로 공급한다.

기존 주력인 선박용 엔진 사업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엔진은 2026년 2행정 저속엔진을 120대 인도할 예정이며, 1분기에 인도한 엔진의 평균 가격은 1대당 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큰 폭 상승했다. 강경태 연구원은 "선박엔진 가격 상승세는 2028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조선 슈퍼사이클과 친환경 이중연료 엔진 수요 확대가 가격 상승의 구조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2024~2025년 각각 약 25% 수준의 설비투자 확대가 진행되면서 생산 능력(CAPA)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수주잔고의 안정적 소화와 매출 성장의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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