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도미노 현실화되나"...제조업 전반 확산되는 '노사 긴장'
파이낸셜뉴스
2026.04.30 16:21
수정 : 2026.04.30 16:21기사원문
생산 차질·수출 타격 우려
국내 제조업 경쟁력 위기
[파이낸셜뉴스]삼성전자 노동조합의 총파업 예고를 기점으로 국내 기업 전반에서 노사 갈등이 연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성과급 확대를 둘러싼 갈등이 반도체를 넘어 제조업 전반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높은 수출 의존도를 고려할 때, 생산 차질과 비용 증가가 누적되면 기업 경쟁력 약화와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동조합은 연간 영업이익의 15% 수준의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오는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예고했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반도체 공급망은 물론 국내 수출 전반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노사 갈등은 삼성전자를 넘어 국내 제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이날 "하청 노동자들에 대한 성과급 차별 지급을 중단하라"며 원청 교섭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성과급 차별 지급 중단을 촉구했다. SK하이닉스 하청 노조는 교섭 요구서를 제출했으며, 원청이 응하지 않을 경우 지방노동위원회에 시정 신청을 제기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를 상대로 하청 노동자들이 교섭 요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10조3648억원) 기준 약 3조1000억원 규모다. 여기에 기본급 인상, 상여금 확대, 정년 연장 요구까지 더해지며 협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무직 중심의 집단행동도 본격화되고 있다. LG전자 사무직 노동조합은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무직 독립 교섭권 보장과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현장에는 LG생활건강, LS일렉트릭, 금호타이어 등 타 기업 사무직 노조도 참여해 연대 메시지를 냈다.
한편 노사 갈등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와 재계는 잇따라 경계 메시지를 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일부 조직 노동자의 과도한 요구를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들만을 위한 과도한 요구를 할 경우 국민적 지탄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이찬희 위원장도 최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고 언급했으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역시 이번 사안을 산업 전반의 문제로 보고 대응 필요성을 시사했다.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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