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근원물가 3.2%...전쟁發 유가 쇼크에 인플레 불씨 재점화
파이낸셜뉴스
2026.04.30 22:08
수정 : 2026.04.30 22: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의 물가 압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3월 소비자 물가 부담이 예상보다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7%,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이 본격 반영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연방준비제도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물가 지표다. 이번 지표는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상승이 소비 전반으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휘발유와 식료품 가격 상승은 가계 체감 물가를 끌어올리며 소비 여력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같은 날 발표된 성장 지표는 경기 회복 신호를 보냈다. 미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 증가율은 연율 기준 2.0%로 집계됐다. 지난해 4·4분기 0.5% 성장에서 반등했지만 시장 전망치인 2.2%에는 미치지 못했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는 벗어났지만 회복 강도는 기대보다 약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가 '성장 둔화'와 '물가 재상승'이라는 이중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장률은 개선됐지만 기대를 밑돌았고, 물가는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시점은 더욱 불확실해졌다. 중동 전쟁 장기화 여부와 국제유가 흐름이 향후 미국 물가와 통화정책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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