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감 선거 '김광수 재선' 맞서 고의숙·송문석 3파전 굳어졌다

파이낸셜뉴스       2026.05.01 09:52   수정 : 2026.05.01 09:52기사원문
고의숙 5월 3일 개소식 열고 세 확장
김광수·송문석은 선거사무소 개소 마쳐
진보 후보 단일화 무산 속 표심 경쟁
기초학력·AI교육·4·3교육 공약 대결
현직 안정론과 교육 변화론 정면 승부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6·3 지방선거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현역 김광수 교육감의 재선 도전과 고의숙 전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송문석 전 서귀중앙여중 교장의 3자 대결 구도가 굳어지고 있다. 고 전 교육의원이 5월 3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예고하면서 세 후보 모두 조직 정비와 정책 경쟁을 본격화하는 흐름이다.

1일 지역 교육계와 선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번 제주교육감 선거에는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광수 교육감과 진보 성향으로 평가받는 고의숙 전 교육의원, 송문석 전 교장이 출마해 표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이 없는 무소속 선거다. 다만 제주에서는 교육 철학과 정책 노선에 따라 보수·진보 구도가 선거 흐름을 좌우해 왔다. 이번 선거도 기초학력 회복, AI·디지털 교육, 4·3교육, 교권 회복, 교육복지 확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진보 성향 후보 단일화 무산이다. 고 전 교육의원과 송 전 교장의 단일화 논의가 한때 수면 위로 올랐지만 송 전 교장이 완주 의지를 밝히면서 사실상 3파전으로 굳어졌다. 김 교육감에게는 진보 진영 표 분산이 유리한 구도로 작용할 수 있다. 고 전 교육의원과 송 전 교장에게는 각자 지지층을 넓히며 '반김광수' 표심을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관건이다.

김 교육감은 지난달 23일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26일 제주시 노형동 선거사무소에서 출마 기자회견과 개소식을 열고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출신인 김 교육감은 제주제일고와 제주대 사범대를 졸업했다. 수학 교사로 교직을 시작해 중문고와 무릉중에서 교감을 지냈고 제주도교육청 장학관, 탐라교육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으로 당선되며 선출직에 입문했다. 2018년 제주교육감 선거에서는 당시 현직이던 이석문 교육감에게 패했지만 2022년 재대결에서 승리했다.

김 교육감은 이번 선거에서 현직 교육감으로서의 행정 경험과 정책 연속성을 앞세우고 있다. 주요 공약으로는 학교가 끝까지 책임지는 기초학력 보장, 학부모 교육비 부담 경감, 학생과 교사가 함께 존중받는 학교 문화 조성, 전국 최고 수준의 제주 AI·디지털 교육, 제주형 자율학교 확대 등을 제시했다.

고의숙 전 교육의원은 5월 3일 오후 5시 제주시 서광로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연다. 개소식은 교육 비전 공유와 필승 결의, 도민과의 소통 시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고 전 교육의원은 지난 3월 3일 도의원직을 사퇴한 뒤 다음 날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서귀포 출신인 그는 서귀포여고와 제주교육대, 제주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 시절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 정책실장을 역임했다.

고 전 교육의원은 일선 학교 교사와 제주도교육청 장학사, 교육연구사를 거쳤다. 남광초등학교 교감으로 재직하던 2022년 정년을 10년 남겨두고 선거에 출마해 제주도의회 첫 여성 교육의원으로 당선됐다.

고 전 교육의원은 제주4·3교육과 신설, 안심택시 도입, AI 하이퍼 코칭을 통한 1대1 맞춤형 학습, 기초학력과 기본 인성교육 강화, 지역과 함께 아이를 키우는 교육 체제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4·3교육과 돌봄·안전, 맞춤형 학습을 결합해 진보 교육 의제를 생활형 공약으로 확장하려고 한다.

송문석 전 교장은 지난 2월 26일 제주시 도남동 선거사무소에서 '열린캠프' 개소식을 열고 세몰이에 나섰다. 그는 개소식에서 "자리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들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고 정책 선거를 강조했다.

송 전 교장은 지난 2월 2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출신인 그는 오현고와 제주대 사범대를 졸업했다. 제주대 교육대학원과 일반대학원에서 공부해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송 전 교장은 중등 교사로 재직하며 서귀중앙여중 교장을 지냈고 제주도교육청 장학사·장학관, 제주학생문화원 교육연구사를 역임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아이 중심 교육 전환, 교권 회복, 기초학력 책임교육, 진로 중심 교육, 교육행정 혁신 등을 제시했다.

이번 선거는 교육 철학의 차이와 함께 '현직 안정론'과 '교육 변화론'의 대결로 압축된다. 김 교육감은 재임 성과와 정책 연속성을 내세운다. 고 전 교육의원은 4·3교육과 학생 안전, 맞춤형 학습을 앞세워 변화를 강조한다. 송 전 교장은 36년 교육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교권 회복과 교육행정 혁신을 부각하고 있다.

교육감 선거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보다 정책 차이가 덜 드러나 보이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생활에 직접 닿는 선거다. 기초학력은 학습 격차 문제와 연결되고 AI·디지털 교육은 미래 교육 경쟁력과 맞닿아 있다. 4·3교육은 제주 정체성과 평화·인권교육의 방향을 가르는 의제다.
교권 회복과 학교 안전은 교실 운영의 안정성과 직결된다.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세 후보의 공약 경쟁은 더 구체화될 전망이다. 김 교육감은 재선 교육감의 안정적 리더십을, 고 전 교육의원은 조직 확장과 변화 이미지를, 송 전 교장은 현장 중심 교육 전환을 각각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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