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새 협상안 미국 전달…백악관 "계속 협상 중"

파이낸셜뉴스       2026.05.02 01:20   수정 : 2026.05.02 01: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이란이 미국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새로운 협상안을 내놓으며 교착 상태에 빠진 종전 협상이 다시 움직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협상안에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문제와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 등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통신 이슬람공화국통신은 이란 정부가 미국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최신 협상안을 파키스탄 측 중재자들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은 이번 전쟁 과정에서 미국과 이란 간 비공식 중재 채널 역할을 맡아왔다.

구체적인 협상안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던 국제유가는 협상 재개 기대감에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추가 군사충돌 가능성이 부각되며 국제유가는 전쟁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번 협상안은 기존 이란 제안의 연장선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선 재개방하되 핵 프로그램 협상은 추후로 미루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를 요구한 바 있다.

핵심 쟁점은 여전히 핵 문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핵 프로그램 중단과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반납을 요구하는 미국 측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

백악관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최신 협상안 수령 여부에 대해 확인을 거부하면서도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양측의 군사적 긴장은 휴전 상태 속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은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왔고, 미국은 휴전 이후에도 이란 선박의 입출항을 차단하는 해상 봉쇄를 유지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다.
이곳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 급등은 물론 글로벌 경기 둔화 압력도 커질 수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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