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가 선물한 '에어포스 원' 개조에 5900억원…화려함은 남기고, 실용성은 포기

파이낸셜뉴스       2026.05.03 02:30   수정 : 2026.05.03 03: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카타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보잉 747-8기를 '에어포스원'으로 개조하는 데 4억달러(약 5900억원)가 들었다. 올 여름 대통령이 이 전용기를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카타르 왕족 전용기였던 이 항공기의 사치는 그대로 남겨두고 보안을 강화하는 데 6000억원 가까운 돈이 들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화려한 내부 장식은 거의 손보지 않고, 일급 암호 통신 장비들이 장착됐다.

실용성 대신 화려하게


WSJ에 따르면 항공기 개조와 비행 시험은 마쳤고, 올 여름 워싱턴 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다.

추가 예산을 줄이기 위해 실내 장식은 카타르 왕실이 사용하던 화려한 장식을 대부분 그대로 뒀다. 화려함을 좋아하는 트럼프의 입맛에 맞는 것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대통령이 하루빨리 새 에어포스원을 사용하고 싶어 해 작업 일정 단축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가죽 좌석, 소파, 가짜 서재와 서가 등이 그대로 유지됐다. 기존 에어포스원의 실용적이고 사무적인 분위기에 비해 훨씬 더 호화스러울 전망이다.

실내 장식 변경 최소화


대신 아랍어로 된 비상구 표지판과 현대 미술품 등은 제거하고, 벽면에 대통령 휘장을 부착했다.

실내 장식 변경을 최소화한 것은 비용을 줄이는 한편 인도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서다. 실내 장식을 대거 바꾸면 연방항공청(FAA)의 복잡한 인증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한다.

보안, 통신 강화


개조 예산 대부분은 대통령이 공중에서 지휘할 수 있도록 보안이 강화된 통신 장비를 설치하고, 도청을 방지하는 데 투입됐다.

방산업체 L3해리스 시설에서 기체를 완전히 해체해 숨겨진 도청 장치나 스파이 기술이 있는지 철저히 점검했다.

일부 기능 포기


왕족이 쓰던 화려함 속에서도 일부 기능은 포기해야 했다.

냉장고 수가 기존 전용기보다 적어 전용기를 수행하는 다른 항공기에 대통령의 식량을 따로 실어 날라야 할지도 모르게 됐다.

또 외부로 연결되는 내장된 계단도 하나밖에 없고, 동승한 기자들의 기자실(프레스 캐빈)은 따로 만드는 대신 두꺼운 커튼으로 구역을 나누는 것으로 대체했다.

뒤쪽 출입구가 작아 대통령 유고시 관을 운반하는 이른바 '골든 이글'도 불가능하다.

윤리적 논란


대통령 전용기를 선물받는 것은 일종의 뇌물로 간주될 수도 있다.


외국 정부로부터 고가의 제트기를 선물로 받는 것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공화당 내부에서도 나왔다.

트럼프는 그러나 이런 논란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이를 거절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며 카타르의 선물을 기꺼이 받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