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女 "결막염인 줄 알았는데"…딸 얼굴도 못 볼 만큼 시력 잃어
파이낸셜뉴스
2026.05.02 09:20
수정 : 2026.05.02 09: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눈이 뿌옇게 보이는 증상을 결막염으로 여겼던 영국 30대 여성이 빠르게 진행되는 백내장 진단을 받았다. 그는 현재 딸의 얼굴과 거울 속 자신의 얼굴도 제대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시력이 나빠졌다고 호소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런던 그리니치에 사는 케일리 켈리허(37)의 사연을 전했다.
켈리허는 처음에는 결막염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약국에서는 결막염 가능성을 보고 안약을 받았다. 그러나 가족 캠핑 여행 중에도 시야가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안경점 검사를 예약했다. 검사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60대 이상에서 흔한 질환으로 알려진 백내장이었다.
"내 나이에 백내장이라니"
켈리허가 받은 진단은 빠르게 진행되는 백내장이었다. 백내장은 보통 천천히 진행되지만, 그의 경우 몇 달 안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시력 저하가 빨랐다. 그는 더선에 "백내장이라고 했을 때 너무 놀랐다"며 "나는 너무 젊다고 말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부터 불빛이 후광처럼 번져 보였고, 아침에는 시야가 우윳빛처럼 뿌옇게 보였다고 했다. 현재 시력은 오른쪽 -12, 왼쪽 -11 수준까지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수술을 받지 않으면 완전히 시력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켈리허는 일상생활도 크게 달라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일곱 살 딸 보의 얼굴을 제대로 보기 어렵고, 혼자 딸을 데리고 외출하는 것도 위험해졌다고 했다. 그는 "거울 속 내 얼굴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며 "지금은 집에 갇혀 지내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수술 기다리다 사비 치료 모금
백내장은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도 백내장 수술을 받을 수 있지만, 더선은 지역에 따라 대기 기간이 3개월에서 12개월, 일부 지역은 1년을 넘기도 한다고 전했다. 켈리허의 가족은 빠른 수술을 위해 온라인 모금을 시작했다. 사설 수술 비용은 약 1만5000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28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NHS는 백내장을 눈 속 수정체가 흐려져 시야가 뿌옇게 보이고 시력을 잃을 수 있는 질환이라고 설명한다. 주로 고령층에서 생기지만, 눈 부상이나 장기간 스테로이드 사용, 흡연, 가족력, 당뇨 등도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증상은 흐린 시야, 밤에 잘 보이지 않는 증상, 빛 번짐, 불빛 주변에 고리처럼 보이는 현상 등이다. NHS는 이런 증상이 있으면 안경점이나 안과 진료를 받아보라고 안내한다. 켈리허의 사례처럼 증상이 빠르게 나빠지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면 단순한 눈 충혈이나 결막염으로만 넘기기 어렵다.
한편 국내에서도 백내장은 흔한 안과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해 11월 발간한 '2024년 주요수술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4년 국내 35개 주요수술 가운데 가장 많이 시행된 수술은 백내장 수술이었다. 백내장 수술은 66만4306건으로 전년보다 4.1% 늘었다. 다만 백내장은 고령층에서 흔한 질환으로 알려진 만큼, 젊은 나이에 갑자기 시야가 뿌옇게 변하거나 빛 번짐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안과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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