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석유 수입 中기업·위안화 환전망 제재…"전쟁 자금 차단"

뉴스1       2026.05.02 12:12   수정 : 2026.05.02 12:15기사원문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일(현지시간) 이란의 전쟁 자금 차단을 위해 중국 석유터미널 운영업체와 이란 환전망을 동시에 제재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란산 석유 및 석유제품 거래에 관여한 복수의 단체와 개인, 선박 등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번 조치가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 기반을 둔 석유터미널 운영업체 칭다오 하이예 오일 터미널(Qingdao Haiye Oil Terminal Co., Ltd.)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무부에 따르면 칭다오 하이예는 지난해 수십 차례에 걸쳐 이란산 원유 수천만 배럴을 반입했다.

미국은 이 회사가 싱가포르 인근 해역에서 제재 대상 선박과 불법 선박 간 환적(STS)을 거쳐 이란산 석유 및 석유제품을 들여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무부는 이 같은 거래가 테헤란으로 수십억 달러가 흘러 들어가도록 했다며, 이 과정에서 불법 선박 간 환적과 이른바 '그림자 선단' 운용 등 정교한 제재 회피 수법이 동원됐다고 지적했다.

또 칭다오 하이예 대표인 중국 국적의 리신춘(Xinchun Li)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국무부는 이와 함께 이란 석유제품 운송에 관여한 영국 기반 선박관리회사 스라이빙 타임스 인터내셔널과 홍콩 소재 온보드 쉽 매니지먼트도 제재했다.

스라이빙 타임스가 관리한 파나마 선적 유조선 뉴퓨전은 지난해 4월 이란 석유제품을 선적했으며, 2024년에도 이란산 석유화학 제품을 운송한 것으로 지목됐다.

온보드는 미국 제재 대상 액화천연가스(LPG) 운반선 오우레아(Ourea)가 지난해 10월 이란 아살루예에서 선적할 당시 기술 및 안전관리 회사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무부는 "이란이 불안정화 활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석유 수익을 창출하려는 한, 미국은 이란과 제재 회피를 돕는 모든 파트너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무부도 이날 별도 보도자료를 내고 이란 환전소 3곳과 관련 위장회사들을 제재했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오팔 익스체인지로 알려진 페드람 피루잔 앤드 어소시에이츠, 라딘 익스체인지, 타하요리 앤드 어소시에이츠 등 이란 환전소와 관련 인물, 위장회사들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재무부는 이란이 석유 판매 대금을 주로 중국 위안화로 결제하기 때문에, 이들 환전소가 석유 수익을 이란 군과 역내 대리세력이 사용할 수 있는 통화로 바꾸는 핵심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란은 전 세계 테러의 뱀의 머리"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재무부는 '경제적 분노'(Economic Fury)를 통해 이란 군의 금융 생명선을 끊기 위해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란 정권이 자금을 창출하고, 이동시키고, 본국으로 송환하는 능력을 끈질기게 겨냥할 것"이라며 "테헤란의 제재 회피 시도를 가능하게 하는 누구든 추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무부는 지난해 2월 이후 이란 관련 개인, 단체, 선박, 항공기 등 1000개 이상을 제재했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인 또는 미국 금융시스템을 통한 거래는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제재 대상자가 직·간접적으로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법인도 제재 대상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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