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버핏' 버크셔, 사상 최대 현금 보유…2년 만에 자사주 매입

파이낸셜뉴스       2026.05.03 04:00   수정 : 2026.05.03 04:00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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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뒤를 이어 버크셔해서웨이 수장이 된 그렉 에이블이 2일(현지시간) 최고경영자(CEO)로서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1월 1일 공식 취임 뒤 주주총회를 겸해 처음 발표한 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에이블은 실무형 경영자에 가까워 버핏과 같은 전설로 남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버핏에서 에이블로 지휘봉이 넘어간 버크셔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주당 71만달러(약 10억4800만원)가 넘는 대표 황제주 버크셔 주가는 올 들어 5.9% 하락했다. 시장 흐름을 보여주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5.6% 상승한 것과 다른 흐름이다.

열기 예전만 못한 '자본주의자들의 우드스탁'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버크셔는 이날 관례대로 5월 첫째 토요일인 2일 본사가 있는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연례 주주총회를 열었다. 그러나 60년 동안 주총을 이끌던 버핏 대신 에이블이 행사를 주관했다.

버핏이 지휘봉을 넘긴 버크셔 주총 열기는 예전만 못하다는 말들도 나왔다. 전설적인 인물이 경영 일선에서 후퇴한 탓이다.

록 페스티벌인 우드스탁 축제를 빗대 '자본주의자들의 우드스탁'으로 부르는 버크셔 주총이 올해에는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상 최대 현금 보유


아직 매수할 만큼 가격이 충분히 매력적인 종목을 찾지 못했다며 현금을 쌓아두던 버핏의 전략을 에이블도 이어받았다.

버크셔의 1분기 말 현재 현금보유액은 3973억8000만달러(약 587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대비 약 240억달러 증가했다.

현금 보유가 증가한 것은 주로 주식 순매도에 따른 것이다. 버크셔는 주식 매입보다 매도에 치중하고 있고, 1분기에도 241억달러어치를 매도하고 159억달러어치를 매수했다.

버크셔는 14분기 연속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다.

자체 실적은 기대에는 못 미쳤다.

영업이익은 113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약 18%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115억6000만달러보다는 적었다.

순이익은 101억1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20% 급증했다. 보유 주식의 미실현 평가이익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


이날 주총에서 공개된 버크셔 포트폴리오는 이전과 큰 차이는 없었다.

부동의 1위 애플을 비롯해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코카콜라, 셰브론 등이 포트폴리오의 약 75%를 차지했다.

약 81억달러어치를 순매도하면서 14분기 연속 순매도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화석연료 부문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일본 종합상사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버크셔는 최대 주주로 있는 옥시덴털이 1월 화학 관련 업체를 95억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지원했다.

에이블은 아울러 버핏이 2020년부터 집중적으로 투자해온 일본 5대 종합상사를 방문하고 장기 보유자산으로 규정했다.


버크셔는 미쓰비시 상사, 미쓰이 물산, 이토추 상사, 마루베니, 스미토모 상사 지분을 각각 약 9% 안팎 보유하고 있다. 미 이외 지역 주식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한편 버크셔 회장 버핏은 에이블이 자신이 했던 모든 일을 하고 있고, 자신보다 더 잘 해내고 있다며 그가 적임자라고 추켜세웠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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