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해상봉쇄 지속에 '선제적' 원유 감산 시작"

뉴시스       2026.05.03 04:35   수정 : 2026.05.03 04:49기사원문
"제재 겪으며 감산 노하우 축적"

[테헤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해상 봉쇄를 지속하는 가운데, 이란이 원유 감산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2007년 테헤란의 한 정유공장 모습. 2026.05.03.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해상 봉쇄를 지속하는 가운데, 이란이 원유 감산을 선제적으로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알아라비야, 와이넷 등 중동 매체가 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생산 속도를 유지할 경우 약 1개월 내로 원유 저장 용량이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능동적 감산'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매체들은 "미국 해군의 해상 봉쇄가 이란의 석유 거래를 계속 더 압박하면서 최근 수출이 급감하고 저장 시설이 빠르게 차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서방의 오랜 제재를 통해 유전에 큰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생산을 줄이는 노하우를 축적했다고 한다. 다만 감산을 무기한 지속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근본적으로는 미국이 봉쇄를 해제해 원유 수출이 재개돼야 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우리에게 자신들이 '붕괴 상태(state of collapse)'라고 알려왔다"며 "그들은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을 가능한 한 빨리 개방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적었다.

의미를 정확히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해상 봉쇄로 원유 감산이 불가피해진 이란의 석유 기반 경제가 임박했다는 취지로 풀이됐다. 수출하지 못한 원유가 저장 시설에 과포화되면 시추를 멈춰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주장에는 과장이 섞여 있지만, 외신을 종합하면 이란 내 유류고가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원유 감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점은 사실로 보인다.

이날 보도에는 감산 폭이 나타나지 않았으나 업계는 미국의 해상 봉쇄가 지속될 경우 이달 중순께 이란의 일일 생산량이 종전의 절반 수준인 120~130만 배럴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미국과의 평화 협상이 무기한 중단된 가운데, 이란은 일단 페르시아만의 빈 유조선과 이란 북부 미사용 시설에도 원유를 저장하는 등 가용 유류고를 최대한 확보하며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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