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새 협상안에 전쟁 배상금·호르무즈 통제권 등 14개항"
연합뉴스
2026.05.03 09:18
수정 : 2026.05.03 09:38기사원문
파키스탄 통해 전달…"두달 휴전안에 한달내 종전 역제안" 침략금지·철군·제재해제…트럼프 "검토해도 수용은 상상 어려워"
"이란 새 협상안에 전쟁 배상금·호르무즈 통제권 등 14개항"
파키스탄 통해 전달…"두달 휴전안에 한달내 종전 역제안"
침략금지·철군·제재해제…트럼프 "검토해도 수용은 상상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이란이 전쟁 배상금 지급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 등을 골자로 한 14개항 수정 협상안을 미국에 제시했다고 이란 타스님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9개항으로 구성된 미국의 종전 협상안에 대한 답변으로 중재국인 파키스탄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제안서를 전달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반관영 통신인 타스님은 이란이 단순 휴전 연장이 아닌 레바논을 비롯한 모든 전선의 완전한 종전에 방점을 찍었다고 전했다.
타스님 통신은 미국이 2개월간의 휴전을 제안했으나 이란이 30일 이내에 모든 쟁점을 해결하고 전쟁을 끝내자는 입장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란이 보낸 제안서에는 ▲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금 지급 ▲ 군사적 침략 재발 방지 보장 ▲ 미군의 이란 주변 지역 철수 ▲ 이란 해상봉쇄 해제 ▲ 해외자산 동결 등 대이란제재 해제 ▲ 레바논 등 모든 전선의 전쟁 종식 ▲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메커니즘 구축 등 요구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메커니즘은 이란이 통행료를 징수하는 등 통항 선박을 통제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달라는 요구로 해석된다.
이번 제안서에 담긴 이란의 요구 상당 부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받아들일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를 타협이 불가능한 사안으로 간주하고 있다.
특히 승전 명분을 찾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패전국의 책임인 전쟁 배상금 지급에 타협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번 전쟁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기습적으로 공습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등 수뇌부를 암살하면서 시작됐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8일 휴전에 합의했으나 이후 파키스탄에서 열린 종전 협상이 결렬되면서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맞서 이란 항만에 대한 해상봉쇄를 단행하며 이란 정권에 경제적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파키스탄을 비롯한 중재국들은 이번 이란의 제안을 토대로 새로운 회담의 성사를 추진하지만 아직 핵심의제에 접점이 없는 만큼 진전은 불확실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핵심 요구로 삼고 있다.
이란은 주전론을 앞세운 강경파인 혁명수비대가 내부 권력을 장악하고 협상을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미국의 요구에 계속 저항하고 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재개하고 종전에 먼저 합의한 뒤 핵 문제를 협상하자고 미국 측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종전 합의 이후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를 대가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회담을 열고, 이란은 우라늄 농축 중단에 동의하더라도 평화적 목적의 농축 권리를 미국이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의 제안과 관련해 "이란이 방금 우리에게 보낸 계획을 곧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47년간 인류와 세계에 저지른 일에 비해 아직 충분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계획이 수용될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행사를 위해 플로리다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란의 제안을 두고 "그들이 합의를 원하지만 나는 그게 만족스럽지 않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마이애미로 이동하기 위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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