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대입' 서울은 정시 전쟁, 지방은 수시 올인
파이낸셜뉴스
2026.05.03 09:43
수정 : 2026.05.03 09:43기사원문
서울권 정시 36% vs 호남권 7%
서연고 정시 576명 급감, 한양대 21%↓
상위권 '내신+수능' 복합형 선점
지방대 수시 미충원 이월 인원 '악순환' 우려
[파이낸셜뉴스] 현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치를 202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상위권 대학의 '정시 문턱'이 대폭 높아진다. 서울 주요 대학들이 정시 비중을 줄이고 수시 선발을 확대하면서 수험생의 셈법이 복잡해지는 가운데, 지방권 대학은 정시 비중이 10% 선까지 떨어지며 사실상 '수시 올인' 체제로 전환됐다. 상위권 수시 확대가 중하위권 대학의 미충원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까지 더해지며 입시 양극화는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 SKY 정시 576명 '증발'…수시 연쇄이동 규모 더 커진다
3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소위 'SKY' 3개 대학의 정시 선발 인원은 2027학년도 대비 576명 줄어든 4,529명으로 확정됐다. 이는 전년 대비 11.3%가 급감한 수치다. 특히 한양대는 정시 인원을 312명 줄이며 21.8%의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고, 연세대는 19.6%인 331명, 서울대는 15.6%인 242명을 각각 줄였다.
이러한 정시 축소는 수시 중복합격에 따른 연쇄 이동을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2026학년도 기준 연세대 자연계의 수시 추가합격 인원은 모집인원 대비 102.9%에 달했고, 고려대 역시 인문계 86.4%와 자연계 91.5%로 모두 높은 추가합격률을 기록했다. 사실상 연고대 수시 합격자 상당수가 서울대나 의대로 빠져나가는 구조인데, 2028학년도에는 수시 모집 자체가 늘어나는 만큼 이 '도미노' 현상의 여파가 중하위권 대학까지 더 강하게 몰아칠 수 있다.
■ 지역의사제 610명 수시로…'내신+수능' 복합 준비 필수
의대 증원 정책의 핵심인 '지역의사제' 선발 인원 610명도 2028학년도 입시의 핵이다. 전형 특성상 해당 지역 고교 출신을 선점하기 위해 대부분 수시에 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우수 학생들에게는 기회가 넓어지지만,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부담은 여전하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상위권 대학의 수시 확대는 내신과 수능 최저를 동시에 갖춘 '복합형 인재'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라며, "정시에서도 내신이 반영되는 추세인 만큼 어느 하나도 포기하기 어려운 입시 환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 서울 36% vs 호남 7%…지방대 미충원 '악순환' 고착화
권역별 격차는 사실상 실종 수준으로 벌어졌다. 서울권 43개 대학의 정시 비율은 36.2%에 달하지만, 지방권 133개 대학은 10.2%에 불과하다. 특히 호남권은 정시 비중이 7.5%까지 떨어져 사실상 수시가 전부인 구조다. 대구경북권 역시 9.0%로 한 자릿수 비중을 기록했다.
문제는 수시를 늘려도 학생을 다 채우지 못하는 지방대의 현실이다. 2026학년도 수시 미충원으로 정시에 이월된 인원은 총 22,887명이었으며 이 중 87.2%가 지방권에 쏠려 있었다. 이로 인해 지방대의 실제 정시 선발 인원은 당초 계획보다 88.9%나 급증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상위권 대학이 수시 선발을 늘릴수록 우수 학생의 수도권 쏠림은 심해지고, 지방대는 정시 이월 인원을 채우지 못해 다시 추가 모집에 나서는 악순환이 2028학년도에는 더욱 고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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