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도민 아이디어로 인구정책 다시 짠다… 11일 '창의랩' 2차 워크숍
파이낸셜뉴스
2026.05.03 11:37
수정 : 2026.05.03 11:37기사원문
도민·공무원·전문가 32명 참여
청년·지역사회·정주환경 3개 분과
포스트잇 토론으로 정책 발굴
인구영향평가와 병행 운영
2027년 예산 반영 목표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저출생과 고령화, 청년 유출 문제를 도민과 함께 풀기 위한 인구정책 실험에 나선다. 도민이 정책을 듣는 대상에 머물지 않고 직접 문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2027년 예산에 반영할 실행형 정책을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3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는 5월 11일 오후 2시 도청 탐라홀에서 '인구행복도시 제주 도민실천단과 함께하는 인구정책 창의랩(LAB)' 제2회 워크숍이 열린다.
인구정책 창의랩은 인구정책에 관심 있는 도민과 사업 담당 공무원, 전문가가 정책 초기 단계부터 함께 참여하는 협치 플랫폼이다. 기존 인구정책을 도민 생활 관점에서 다시 살피고 새로운 사업을 찾아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참여 인원은 모두 32명이다. 도민 18명, 공무원 11명, 전문가 3명이 함께한다. 도민실천단은 청년혁신경제분과, 포용적지역사회분과, 지속가능정주환경분과 등 3개 분과로 나뉘어 활동한다.
청년혁신경제분과는 청년 일자리와 창업, 지역 정착 문제를 주로 다룬다. 포용적지역사회분과는 돌봄과 공동체, 세대 간 관계를 살핀다. 지속가능정주환경분과는 주거와 교통, 생활 기반 등 제주에서 계속 살아가기 위한 조건을 논의한다.
이번 창의랩은 '인구영향평가 시범사업'과 함께 운영된다. 인구영향평가는 정책이나 사업이 인구 구조와 지역 정착, 세대별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리 살피는 절차다. 제주도는 전문가 평가와 도민 체감 의견을 함께 반영해 실제 정책의 효과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운영 기간은 4월부터 7월까지다. 월 1회 정기 워크숍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4월 6일 1회차에서는 인구영향평가 교육이 이뤄졌다. 5월 11일 2회차에서는 인구문제 진단과 아이디어 발굴이 본격화된다.
토론 방식도 현장성을 살린다. 참여자들은 포스트잇을 활용한 퍼실리테이션 방식으로 문제와 대안을 정리한다. 퍼실리테이션은 진행자가 토론을 이끌며 참여자 의견을 끌어내고 공통된 해법을 정리하는 방식이다. 행정 주도 회의보다 현장 체감과 생활 언어를 정책 아이디어로 바꾸는 데 적합하다.
6월 3회차에서는 발굴된 아이디어를 정책 사업으로 설계한다. 7월 4회차에서는 인구영향평가 실시와 최종 실행체계를 논의한다. 제주도는 창의랩에서 도출된 제안을 2027년 예산 편성과 신규 인구정책 발굴에 활용할 계획이다.
제주의 인구 문제는 출생률 저하만의 문제가 아니다. 청년의 일자리와 주거 부담, 읍면지역 고령화, 돌봄 공백, 생활 기반 격차가 함께 얽혀 있다. 도민이 직접 참여하는 창의랩은 행정 통계만으로 잡히지 않는 생활 불편과 지역별 차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데 의미가 있다.
양기철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인구정책 창의랩은 도민이 정책 소비자가 아니라 설계자로 참여하는 제주형 협치 플랫폼"이라며 "생활 체감을 실효성 있는 인구정책으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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