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명보다 더 뺀다"…트럼프, 주독미군 감축 확대 시사
파이낸셜뉴스
2026.05.03 12:31
수정 : 2026.05.03 12:31기사원문
트럼프, 기존 국방부 계획보다 큰 폭 감축 언급
약 5000명 철수 계획 넘어 추가 감축 가능성
구체적 이유는 미공개, 정책 의도 불확실성 확대
1기 때 9500명 감축 시도 실패 경험
유럽 내 미군 배치 구조 변화 신호, 동맹 재편 논란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 주둔 미군 감축 규모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유럽 안보 지형에 파장이 예상된다. 당초 국방부가 제시한 수준을 넘어서는 감축을 시사한 것으로 동맹 재편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에서 기자들과 만나 "5000명보다 훨씬 더 많이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약 5000명의 병력을 독일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공개했다. 이는 독일 주둔 미군 약 3만6000명의 7분의 1 수준이다. 철수는 6~12개월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대상 부대는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대로 추가 감축이 현실화할 경우 유럽 내 미군 배치 전반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유럽에는 약 8만~10만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즉각 우려가 제기됐다. 상원 군사위원장인 로저 위커 의원과 하원 군사위원장 마이크 로저스 의원은 공동 성명을 통해 "미군 철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병력 철수 대신 동유럽 재배치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민주당도 강하게 반발했다. 상원 군사위원회 간사 잭 리드 의원은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병력을 철수하는 것은 중대한 실수"라며 결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독일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예상된 조치"라면서도 "유럽은 자국 안보에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 독일 내 미군 주둔은 양측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측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과 소통하며 배치 변화의 세부 내용을 파악 중인 나토는 동맹국들의 국방비 확대 흐름 등을 고려해 대응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시절에도 약 9500명 규모의 주독미군 감축을 추진했으나 실행에는 이르지 못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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