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머리카락을 지키는 사소한 습관은?
파이낸셜뉴스
2026.05.30 07:00
수정 : 2026.05.30 07: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호르몬은 생명의 진화와 함께 종에서 종으로 전달되고 발전했다. 생명이 존재하는 한 반드시 존재할 화학물질이 있다면 바로 '호르몬'이다. 이런 의미에서 호르몬은 불멸이다.
안철우 교수가 칼럼을 통해 몸속을 지배하는 화학물질인 호르몬에 대해 정확히 알려주고 삶을 좀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굳이 탈모라는 병리학적 증상이 아니어도 우리는 대체로 나이를 먹으면서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머리숱이 줄어든다. 이것은 유전자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이다.
노화와 더불어 나타나는 머리숱의 감소는 모유두가 휴지기가 끝난 후 다시 성장기로 들어가지 않고 활동을 멈추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에는 하루 50~100개의 머리카락이 빠져도 다시 50~100개의 머리카락이 새로 나기 때문에 일정한 숱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빠지는 머리카락 수는 그대로인데 새로 나는 머리카락은 점점 감소한다.
휴지기에 들어가는 모유두가 점점 많아지고 성장기로 들어가는 모유두는 점점 줄어드는 것이다. 이것도 당연히 코르티솔과 관련이 있다.
2021년 하버드대 연구팀은 쥐의 부신을 제거하여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차단한 후 털의 생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다. 놀랍게도 부신을 제거한 쥐는 털의 생장 주기가 매우 빨라졌다. 또한 부신을 제거하지 않은 정상 쥐들은 나이가 들면서 모낭을 만들어내는 줄기세포의 기능이 점점 약화되었지만 부신을 제거한 쥐들은 줄기세포가 모낭을 계속 만들어내어 평생 빽빽한 털을 유지했다.
연구팀은 이어 스트레스 호르몬이 어떤 방식으로 줄기세포에 영향을 주는지 밝혀냈다. 모낭의 줄기세포를 활성화하려면 GAS6라는 유전자가 필요한데, 스트레스 호르몬이 이 유전자에 작용해서 모낭으로의 전달을 막는 것이었다. 연구팀이 이 유전자를 쥐의 모낭에 인위적으로 전달하자 탈모가 멈추고 쥐들의 모발 성장이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머리숱이 줄어든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스트레스만 잘 관리해도 머리숱을 좀 더 오래 지킬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스트레스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건강한 방식으로 해소한다면 검고 풍성한 머리를 좀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머리숱을 좀 더 오래 지키는 방법
1. 스트레스를 잘 푼다. 산책, 독서, 운동, 그림 그리기, 음악 듣기, 요리하기, 여행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어낸다.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일상 속에서 그때그때 스트레스를 푸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다.
2. 목욕, 족욕, 명상, 마사지,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느슨하게 푸는 시간을 자주 갖는다.
3. 담배를 끊고 술을 절제한다. 담배와 술은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키고 면역 기능을 악화시켜 모낭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
4. 모발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 오메가-3, 비타민B, C, D가 함유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한다. 비오틴(비타민 B7), 맥주효모, 판토텐산, 아연, 셀레늄 등이 함유된 시중의 건강기능식품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탈모 치료제에는 약용효모와 판토텐산칼슘, 케라틴 등이 들어있다.
5. 본인의 두피 타입에 맞는 샴푸로 두피를 청결하게 관리한다. 너무 잦은 샴푸는 두피를 건조하게 하여 탈모를 일으킨다. 반대로 머리를 감지 않고 며칠씩 방치하는 것도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6. 드라이, 고데기 등 너무 강한 열로 두피를 자극하지 않는다.
7. 헤어젤, 무스, 스프레이 등 스타일링 제품을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깨끗이 샴푸한다.
8. 퍼머넌트 시술, 염색 시술 등을 너무 자주 하지 않는다.
9. 두피를 마사지한다.
2019년의 연구에 따르면 탈모 증상이 있는 340명에게 두피 마사지 비디오를 주고 6개월 동안 매일 따라하게 하자 시험자의 68.9%가 머리카락이 덜 빠지고 머리숱이 늘었다.
마사지 방법은 매일 5분 동안 손가락 끝이나 두피 마사지 도구로 두피 전체를 적당한 압력으로 꾹꾹 누르는 것이다. 별로 어렵지도 않고 돈이 들지도 않으므로 꾸준히 실천해보자.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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