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서려는 경제에 찬물 끼얹는 삼성 노조 파업
파이낸셜뉴스
2026.05.03 18:18
수정 : 2026.05.03 18:18기사원문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파업 돌입
수출 이끌어가는 삼성전자도 예고
중동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높이는 추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일 전망치를 2.7%로 종전 수치보다 0.8%p 높인다고 밝혔다. 이처럼 성장률 전망치가 높아지는 것은 수출 호조의 영향이 크고,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반도체 수출 증가 덕분이다.
반도체 외의 다른 업종이나 기업들은 올해 업황이 썩 좋지 않다. 경영실적이 제자리걸음이거나 지난해보다 더 나빠진 곳도 있다. 올 들어 우리 경제가 대외여건 악화에도 잘 버티고 있는 것은 순전히 반도체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 노조는 파업으로 최대 30조원의 손실이 날 것이라며 대놓고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노조의 시선에는 1인당 6억원의 성과급만 보이고 국가경제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파업으로 이미 6000억원 넘는 손실을 보았다는데, 노조 측은 노조 요구를 수용했을 때보다 더 큰 손실을 봤지 않냐며 도리어 사측을 비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요구는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이다. 성과급 증액은 삼성전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계열사로 번지고 있어 심각성이 크다. 또한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성과급 요구는 업황이 나빠 성과급을 많이 줄 수 없는 가전이나 스마트폰 사업부문 노조와의 노노갈등도 부르고 있다.
삼성그룹은 오랫동안 노조 활동이 활발하지 않았다. 사측의 활동 억제정책도 있었고 다른 기업들보다 좋은 대우를 받았기 때문에 노사 간 신뢰가 높았던 까닭도 있다. 그러나 노조 활동이 공식화되고 가입자가 점차 늘어나면서 다른 제조업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그룹 노조원들도 단체교섭이나 단체행동을 벌일 권리는 있다. 그러나 국가경제를 뒤흔들거나 다른 기업들과의 형평성 측면에서 볼 때 과도한 요구는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처럼 손실을 두려워해서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다 들어줄 수도 없다.
기업이 있고 국가가 있어야 노조도 있다. 국가경제가 피해를 보고 기업이 미래를 위해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나만 잘살면 된다는 노조의 인식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오늘날 삼성의 번창은 정부의 지원은 물론 협력업체 임직원들의 피와 땀이 밑거름이 되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금원을 제공한 주주들도 물론 있다. 성과급을 요구할 권리는 노조원들 외에도 여러 주체들에게 있는 것이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