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올라탄 두나무의 '기와체인'…'한국판 베이스' 될까
뉴스1
2026.05.04 06:15
수정 : 2026.05.04 06:15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두나무의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기와체인'이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국내 주요 금융권에 도입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기와체인의 벤치마킹 모델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미국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블록체인 플랫폼 '베이스'다. 베이스 역시 주요 금융권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크게 성장한 만큼, 기와체인이 '한국판 베이스'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 주요 금융권에서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지난해 9월 발표한 레이어2 블록체인 '기와체인'을 신사업에 속속 도입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두나무 및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하나금융의 외국환 네트워크와 포스코의 글로벌 공급망에 기와체인을 연결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기와체인을 기반으로 실시간 해외송금 서비스를 구축한다. 블록체인 기반 송금은 기존 국제금융통신망(SWIFT) 방식보다 수수료가 낮고, 송금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하나금융은 기존 해외송금 체계를 기와체인 기반 송금으로 바꾸는 기술검증(PoC)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의사 전용 신용대출 상품인 '닥터론'의 자격 인증 체계를 기와체인 기반으로 개편한다.
신원인증은 블록체인 기술이 가장 많이 쓰이는 분야 중 하나다. 일례로 모바일 운전면허증이나 공무원증도 블록체인 기반이다. 이에 신한은행도 서류 제출 중심의 기존 자격 확인 절차를 블록체인 기반 인증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서비스 적용은 이달 중 완료할 예정이다.
베이스처럼 성장하려면…"스테이블코인 국내 규제 갖춰져야"
이처럼 기와체인이 국내 금융권에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두나무가 신사업에서 빛을 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비트 외 다른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은 두나무의 오랜 과제였다.
미국의 코인베이스는 이미 레이어2 블록체인 '베이스'로 수익 다각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베이스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수수료 수익은 약 7400만 달러(1093억원)를 기록했다. 또 이더리움 레이어2 블록체인 중 베이스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1월 말 기준 48.9%에 달한다.
베이스 역시 초반에는 프랭클린템플턴, 스트라이프 등 대형 금융사들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미 국채 기반 머니마켓펀드를 베이스 블록체인 상에서 토큰화했고, 스트라이프는 USDC 기반 결제 인프라를 베이스 기반으로 구축했다. 코인베이스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인 만큼, 규제 친화적인 점이 금융권과의 파트너십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기와체인도 규제 친화성을 무기로 초반 파트너십을 금융권 위주로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베이스처럼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더리움 레이어2 블록체인인 점, 옵티미즘 팀의 'OP스택(OP stack)'을 이용해 개발된 점 등도 베이스와의 공통점이다. OP스택은 레이어2 체인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 일종의 모듈로, 네트워크 수수료가 낮고 확장성이 높다는 기술적 장점이 있다. 베이스처럼 기와체인도 이 같은 기술적 장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아직 갖춰지지 않은 규제 환경이 변수로 꼽힌다. 베이스 성장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는 스테이블코인 USDC다. USDC가 베이스 블록체인 기반으로도 발행되기 시작하면서 베이스 기반 거래량이 늘고, 수수료 수익이 늘었다.
국내는 아직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한 규제가 확립되지 않았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계획 중인 국내 금융권이 향후 기와체인을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야만 더 큰 확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두나무는 기와체인 출시 당시부터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최적화된 블록체인 플랫폼임을 강조해왔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기와체인이 베이스처럼 성장하려면 단순히 금융권 파트너십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결국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실제 거래 수요가 발생하는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붙어야 네트워크 수수료 수익과 생태계 확장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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