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이란 전쟁 장기화시 美 금리 인상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2026.05.04 11:06   수정 : 2026.05.04 11: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망 혼란이 지속되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내에서 금리 인상 필요성을 주장하는 '매파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3일(현지시간) CBS 방송의 시사 대담 프로그램인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이란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고물가 위험과 경제적 피해가 커질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향후 금리 정책에 대한 명확한 지침(가이드라인)을 제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카시카리 총재는 특히 전 세계 석유 및 가스 공급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오히려 상황이 악화될 경우 금리를 더 올리는 방향으로 가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29일 연준은 통화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3.5%~3.7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연준 내부의 의견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카시카리를 비롯해 클리블랜드, 댈러스 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책 문구에 반대하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비둘기파'인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연준은 전통적으로 에너지 가격 급등과 같은 일시적 충격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미 수년간 목표치를 상회해온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수치가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5% 상승하며 연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았다.

카시카리 총재는 전쟁이 당장 종료되더라도 경제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네소타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오늘 당장 해협이 재개방되더라도 공급망이 정상화되는 데는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정부 측에서는 낙관론도 나온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원유 수출 능력을 고려할 때, 분쟁이 해결되면 유가는 전쟁 이전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의장의 뒤를 이어 케빈 워시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취임할 예정인 점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워시는 취임 전 완화된 통화정책을 시사해 왔으나, 현재의 전쟁 상황과 연준 내부의 강한 매파적 흐름으로 인해 저금리가 실현되지 않을 수 있다.

영국 바클레스 은행 애널리스트들은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현재는 어느 정도 통제되고 있으나, 공급 차질이 계속되어 재고가 바닥나면 가격이 임계점을 넘어 폭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