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원유 수출 역대 최고…이란 전쟁에 '중동 대체 산지' 급부상

뉴스1       2026.05.04 08:26   수정 : 2026.05.04 08:26기사원문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원유 수출이 4월 하루 평균 520만 배럴로 치솟으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란 전쟁으로 중동 공급이 막히자, 아시아 등 해외 구매자들이 미국산 원유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텍사스 코퍼스 크리스티 항만은 세계 최대 원유 수출 터미널 중 하나로, 올해 1분기 역사상 가장 바쁜 시기를 보냈다.

켄트 브리튼 항만 최고경영자(CEO)는 "유조선들이 행렬을 지어 끊임없이 드나들었다"며 "3월에는 선박 240척 이상이 입항해 평소보다 2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코퍼스 크리스티는 4월 미국 전체 원유 수출의 절반을 담당했으며, 휴스턴이 나머지를 채웠다. 데이터 분석 회사인 케플러(Kpler)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하루 50~60척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미국 항만으로 향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이다.

매트 스미스 케플러 연구 이사는 "이러한 유조선 중 상당수가 전쟁 이전에 중동에서 원유를 수입했던 아시아 국가들에서 온 것"이라며 "아시아 시장은 손에 잡히는 대로 원유를 사들이고 있다. 중동산 대신 미국산 저유황 경질유를 대량으로 들여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퍼스 크리스티에서는 정제유를 중동으로 역수출하는 사례도 급증했다. 브리튼 CEO는 "올해 1분기 중동으로 나간 정제유 물량이 지난해 전체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이는 전쟁으로 중동 내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미국산 제품이 역으로 유입되는 이례적 현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급증이 전시 상황에 따른 임시 조치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스미스 이사는 "미국산 경질유는 중동산 중질유를 대체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많은 정유 시설들이 중질유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수출 능력도 항만·파이프라인 제약으로 500만 배럴대에서 상한선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원유의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출됐는데, 이 공백은 메울 수 없다"며 "결국 중동 공급 안정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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