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호르무즈 구출 작전', 이란 "휴전 위반" 긴장 고조
파이낸셜뉴스
2026.05.04 08:59
수정 : 2026.05.04 08:59기사원문
美 '프로젝트 프리덤' 4일 전격 개시, 이란 물리적 마찰 맞경고
제3국 선박 2000척 운명은… 이란 "휴전 파기" 배수진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묶인 제3국 선박을 직접 빼내겠다고 나서면서 중동 해상 충돌이 다시 격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해상 봉쇄와 이란의 해협 통제가 맞붙은 상황에서 군사적 충돌을 감수한 구출 작전이 예고된 가운데 이란은 이를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트럼프는 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을 풀어달라는 요청이 각국에서 들어왔다"며 "미국이 안전한 철수를 돕겠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은 '프로젝트 프리덤'으로 명명됐으며 중동 시간 기준 4일 오전부터 개시된다. 트럼프는 "선박과 선원들을 안전하게 이동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는 인도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특히 "약 2만 명에 달하는 선원들의 식량과 위생 물자가 부족해지고 있다"고 언급하며 작전의 명분을 부각했다. 그는 "이 인도적 절차가 방해받을 경우 강력 대응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란군이 개입할 경우 군사적 충돌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란은 미국의 이 같은 통항 지원 계획을 자국의 통제권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간주하며 즉각 배격했다.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 위원장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해상 체제에 대한 미국의 어떠한 간섭도 휴전 위반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은 트럼프의 망상적인 게시물에 의해 관리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군의 개입 시 물리적 마찰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긴장은 이미 고조된 상태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벌크선 한 척이 공격을 받았고, 전쟁 이후 민간 선박 공격은 최소 24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해협과 인근 해역에는 약 850척에서 최대 2000척의 선박이 묶여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통로로, 이란은 이곳의 봉쇄를 통해 국제 유가를 뒤흔들 수 있는 협상 지렛대를 쥐고 있다. 미국은 제3국 선박을 빼내는 방식으로 이란의 해협 통제 실효성을 무력화하는 동시에 유가 안정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이란의 실제 대응 수위다. 이란이 미군의 호송 및 선박 이동을 용인할 경우 가장 강력한 무기인 해협 통제력이 약화될 수 있고, 반대로 이를 무력으로 저지할 경우 미군과의 직접적인 군사 충돌로 이어져 간신히 유지되던 휴전 상태가 완전히 붕괴될 위험이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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