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발언 정청래·하정우 "상처받았을 아이와 부모님께 송구"…사과 후에도 논란 계속

파이낸셜뉴스       2026.05.04 10:25   수정 : 2026.05.04 10: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세 현장에서 한 어린이에게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전략공천된 같은 당 하정우 후보를 '오빠'라고 부르라고 한 뒤 비난의 중심에 섰다.

논란이 커지자 정 대표와 하 후보가 "상처받으셨을 아이와 부모님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나란히 사과했지만, 이후 사과 태도를 두고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 3일 정 대표는 민주당 공보국을 통해 "구포시장 방문 과정의 상황과 관련해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돼 상처받으셨을 아이와 아이의 부모님께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 후보도 이날 캠프를 통해 "오늘 지역 주민을 만나는 과정에서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며 "이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아이와 부모님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욱 조심해서 낮고 겸손한 자세로 주민분들을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대표는 이날 부산 구포시장을 찾아 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유세 과정에서 정 대표는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에게 "몇 학년이에요? 여기 정우 오빠, 오빠 해 봐요"라고 말했다. 해당 장면은 카메라에 포착됐고, 영상이 공개되자 야권에서는 해당 발언이 부적절하다며 맹비난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영상을 올리며 "하정우 후보, 나이 50에 8살 여자 아이한테 '오빠' 소리가 그렇게 듣고 싶느냐"며 "딸 가진 아빠로서 한 마디 안 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62세 정청래 대표와 50세 하정우 후보가 초등학교 1학년 여자 아이에게 '오빠라고 불러보라'고 강요하는 모습은 참 낯뜨겁다"며 "망설이는 아이에게 두 사람이 번갈아가며 재차 '오빠라고 해보라'고 재촉하는 모습은 일종의 아동학대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초등학생에게, 그것도 40살도 더 차이 나는 정치인에게 오빠라고 무르라는 건 명백한 '아동 성희롱'"이라며 "그걸 듣고 '오빠'라고 하면서 맞장구치며 웃고 있는 하정우 전 수석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두 사람이 빠르게 사과하면서 수습에 나섰지만, 오히려 논란을 키우고 있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정청래, '송구' 입장에도 아동 얼굴 사진 공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올린 A씨는 정 대표가 논란에 대해 아이와 부모님께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정 대표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을 캡처해 올렸다.

캡처된 사진은 정 대표가 페이스북에 사과글과 함께 구포시장을 방문한 사진 여러 장을 게시하고 있다. 이중 해당 어린이 사진이 포함돼 있다.


A씨는 "정작 정 대표 페이스북에는 같은 날 저녁 해당 아동의 얼굴이 식별 가능한 사진이 공개됐다"며 "이는 사과의 취지와도 맞지 않고, 진정성에도 의문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은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라 아동 인권과 성인지 감수성의 문제인 만큼, 해당 아동의 얼굴이 다시 소비되지 않도록 즉시 삭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논란의 중심'은 아이가 아니라 민주당 하정우 후보, 정청래 대표 당신들"이라고 비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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