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림이 소원이었다"…6년간 고통, 20대 여성 치료법이 '보톡스'?
파이낸셜뉴스
2026.05.04 11:16
수정 : 2026.05.04 13: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음식을 먹거나 탄산음료를 마시면 가스가 배출되지 못해 목에서 개구리처럼 '개굴개굴'하는 이상한 소리가 났다. 복부는 금방이라도 터질 듯이 부풀어 올랐다.
영국의 20대 여성은 일상적인 생리 현상인 '트림'을 하지 못해 겪은 증상을 이렇게 설명했다.
가스 나갈 근육 열리지 않는 질환
더선, 미러 등 영국 현지매체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20대 여성 케이틀린 존스가 어린 시절부터 단 한 번도 시원하게 트림을 할 수 없었던 사연을 소개했다.
존스의 증상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던 2020년 처음 나타났다.
그는 "단순한 소화불량인 줄 알았지만, 가스가 위로 나오지 못해 하루 종일 복통에 시달려야 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의사들은 처음 그의 증상을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진단했지만, 고통은 계속됐다. 2023년 사립 병원을 찾은 후에야 정확한 진단을 받게 됐다.
바로 생소한 질환인 R-CPD였다. 일명 '트림 불능 증후군'이라 불리는 이 질환은 식도 상부의 괄약근인 윤상인두근이 공기나 가스를 내보낼 때 제대로 이완되지 않아 발생한다.
해당 근육이 공기를 내보낼 때도 닫혀 있어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 병을 앓는 사람은 대부분 트림을 할 수 없어 가스가 목에 걸린 채 '꾸르륵' 소리만 낸다. 여기에 배출하지 못한 가스가 소화기로 밀려 내려가 복부 팽창과 극심한 압박감을 유발한다.
과도한 방귀를 유발하고 심한 경우 구토 공포증을 동반해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주기도 한다.
해결책은 미용 시술 '보톡스'
놀라운 점은 이 희귀 질환의 해결책이 미용 시술로 알려진 '보톡스'라는 점이다. 보톡스를 윤상인두근에 직접 주입하면 근육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면서 이완 작용을 돕는다. 이를 통해 가스를 입으로 배출하게 만든다.
존스는 약 800파운드(약 160만원)를 들여 목 근육 한쪽에 보톡스 주사를 맞았다. 효과는 크지 않았고 추가 치료를 통해 양쪽 근육에 약 1000파운드(약 200만원) 상당의 보톡스를 주사했다.
이후 증상이 완화돼 존스는 6년 만에 처음으로 트림을 할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시술의 성공률은 매우 높다. 보톡스 효능은 보통 3~4개월이면 사라지지만, 많은 환자가 이 기간 동안 트림하는 법을 뇌와 근육에 각인시켜 보톡스가 체내에서 빠져나간 후에도 영구적으로 트림을 할 수 있게 된다.
보톡스를 주사한 후에도 증상이 계속되면, 보톡스 주사를 추가로 맞을 수도 있고 윤상인두근 부분 절개술을 하기도 한다.
존스와 유사한 질환으로 고통을 받은 사례는 꾸준히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지난해 뉴욕포스트가 보도한 카리샤 해리스도 평생 트림을 하지 못해 탄산음료 한 잔조차 마음 편히 마시지 못한 사연을 공개했다.
해리스는 "배출되지 못한 가스로 인한 통증 때문에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릴 정도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며 "SNS를 통해 나와 같은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보톡스'라는 치료의 희망을 찾았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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