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파업…생산 차질 우려 속 "시기·방식 모두 아쉽다" 지적

뉴스1       2026.05.04 12:12   수정 : 2026.05.04 12:12기사원문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전면파업을 시작한지 나흘째인 4일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의 모습. 2026.5.4 ⓒ 뉴스1 구윤성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전면파업을 시작한지 나흘째인 4일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의 모습. 2026.5.4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산업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글로벌 고객사를 상대로 한 대규모 생산 계약을 수행 중인 상황에서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노조의 파업 시기와 방식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노사 간 갈등이 산업 경쟁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일부 노조는 임금 및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2011년 회사 창사 이래 처음 이뤄진 이번 파업은 임금 인상 등에 대한 노사 간 합의 결렬로 촉발됐다.

노조는 앞서 1인당 3000만 원 격려금,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임금 6.2% 인상안을 제시한 바 있다.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총 13번 교섭하고, 두 차례 대표이사 미팅을 진행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파업 수순을 밟게 됐다.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주재로 다시 만나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어두워 보인다. 지난달 30일 중부청 주관으로 열린 노사정 간담회에서도 노사는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사측 교섭위원 전원 교체를 선결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파업 명분은 표면적으로 노동자의 권익을 지키겠다는 것인데, 문제는 시점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장기 계약 물량을 소화하는 핵심 생산 시기에 놓여 있다.

바이오 의약품 생산은 공정 특성상 연속성과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인력 공백이 발생할 경우 생산 일정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CMO 산업은 단순 제조업과 달리 ‘신뢰’가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생산 지연이나 품질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하므로,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회사는 1일부터 시작된 파업으로 64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1분기 매출 1조 2571억 원의 절반 수준이며 이 기간 영업이익(5807억 원)을 넘어선 규모다.

항암제, HIV치료제 등 생산 차질에도 갈등 격화

노조가 지난달 28~30일 기습적으로 단행한 파업에서도 항암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등의 생산이 중단돼 1500억 원 수준의 손실이 생긴 바 있다. 당시 소재 소분 부서에서 파업에 참여했고, 원부자재가 제때 공급되지 않아 생산 차질이 불가피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번 파업은 단기적인 생산 차질을 넘어 향후 수주 경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고객사가 가장 민감하게 보는 부분이 생산 안정성인데, 파업이 반복되거나 장기화할 경우 계약 재검토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국내 바이오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의 생산 차질은 단순한 개별 기업 이슈를 넘어 산업 전체의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의 파업 방식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이번 파업은 일부 핵심 공정 인력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생산 효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구조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협상 압박 효과는 클 수 있지만, 동시에 기업 피해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바이오산업처럼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서는 파업이 곧 국가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회사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 대해 회사는 책임을 통감하며 기업 환경 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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