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가격 2년여 만에 최고…LFP 확산에 K-배터리 부담

파이낸셜뉴스       2026.05.07 06:59   수정 : 2026.05.07 06:59기사원문
니켈·황산·MHP 동반 가격 상승
LFP 비중 57%로 과반 장악
K-배터리 전략 수정 압박





[파이낸셜뉴스] 니켈 가격이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고니켈(NCM) 중심 전략을 펴온 국내 양극재, 배터리 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압박이 커지는 데다 완성차 업체들의 '탈니켈' 선택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 니켈 가격 상승 넘어 구조 변화

7일 한국광해공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니켈 가격은 전날 t당 1만9295달러로 2024년 6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니켈 중간재인 혼합수산화침전물(MHP) 가격도 올해 들어 17% 이상 상승했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구조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저품위 리모나이트 광석을 활용해 MHP를 생산하는 고압산침출(HPAL) 공정을 앞세워 배터리용 니켈 공급을 사실상 주도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같은 비용 구조가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HPAL 공정에 필수적으로 투입되는 황산은 중동 전쟁 여파로 원료인 황 공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다. 여기에 주요 공급국인 중국의 수출 제한 움직임까지 겹치며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가 지난달 15일부터 니켈 광석 기준가격을 국제 시세에 연동하는 방식으로 개편하면서 원광 가격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HPAL 공정 전반의 원가 부담이 한층 커지는 모습이다. 기존 '저비용 구조'로 평가받던 인도네시아 니켈 밸류체인의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中 LFP 공세에 니켈 변수까지…K배터리 고민

이 같은 비용 상승은 국내 양극재 및 배터리 업계 전반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LG화학,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 양극재 업체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가 니켈 비중이 높은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 연동제로 원가 상승분을 일부 반영할 수는 있지만, 시차와 변동성으로 인해 수익성에는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니켈 가격에 더해 황산과 혼합수산화침전물(MHP) 등 중간재 가격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양극재 원가 부담도 구조적으로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프리미엄 전기차용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마이클 인슐란 일렉트라 배터리 머티리얼즈 부사장은 S&P 글로벌과 인터뷰에서 "원료와 황산 비용 상승은 니켈 기반 배터리의 원가를 높여 LFP 배터리의 매력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미 시장은 LFP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 세계 전기차 양극재 적재량은 29만7000t으로, 삼원계(NCM)는 12만7000t(전년 대비 2.2%)에 그친 반면 LFP는 17만t(7.3%)으로 격차를 벌렸다.
LFP 비중은 약 57%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LFP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니켈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중국산 LFP 채택 확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 역시 LFP 진출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고니켈 중심 전략을 유지해온 만큼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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