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1분기 TV 성적표 희비 교차...'효율화 작업' 칼 빼든다

파이낸셜뉴스       2026.05.06 07:59   수정 : 2026.05.06 07:59기사원문
LG전자 TV사업 흑자전환, 전년比 영업익 7487% 급증
삼성전자는 매출, 수익성 모두 전년比 감소세
올해도 TV사업 불확실성 커...효율화 전략 중요성 커진다



[파이낸셜뉴스]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4분기 TV사업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LG전자는 선제적인 구조조정 및 사업 체질 개선으로 1년 새 외연 확장과 함께 수익성을 대폭 개선한 반면, 삼성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성장했다. 올해 역시 글로벌 TV 수요 위축 및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내부 체질개선의 효과가 이 같은 차이를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수장 교체와 함께 강도 높은 효율성 개선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에서 TV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올해 1·4분기 매출액 5조2694억원, 영업이익 37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영업이익은 7487.7% 급증한 수치다. 261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직전 분기 비교하더라도 가파르게 수익성을 끌어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TV사업을 담당하는 VD사업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VD사업부는 올해 1·4분기 매출액 7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0.4%, 전 분기 대비 12% 역성장했다. VD사업부 개별 영업이익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VD사업부와의 합산 영업이익은 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줄어들었다.

김현호 VD 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 부사장도 최근 1·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년 대비 수익성은 TV 시장 전반 수요 정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전망에 대해서도 양사의 분위기는 다소 달랐다. LG전자는 1·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MS사업본부는 원가 측면에서 특히 저원가 국가의 제조 생태계를 적극 활용해서 중국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원가 구조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는 전년 대비 매출 성장도 해내고 손익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삼성전자는 "상반기 스포츠 이벤트 후 올해 하반기 TV 시장은 전반적인 감소세가 예상되고 거시 경제와 지정학적 문제로 발생하는 위험 요소도 전망되고 있다"며 "TV 시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불확실한 대외 사업 환경으로 실적과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TV시장에서 양사는 모두 인공지능(AI), 고부가 패널을 앞세운 프리미엄 중심의 전략과 함께 플랫폼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 확대를 통한 질적 성장을 꾀해왔다. 그러나 중국의 공세가 기존 저가 시장을 넘어 프리미엄 시장까지 이어지고 있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나 모바일 중심의 시청경험이 확대하면서 수요 둔화를 피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희비가 엇갈린 배경으로 판매 확대와 같은 외부적 요인보다는 내부적인 '허리띠 졸라매기'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지난해 MS사업본부를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등, 일찍이 칼을 빼들었다. 아울러 수익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으며 원가구조 개선, 플랫폼 사업 확대 등 사업체질 개선에도 매달려왔다. 이 같은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이 수익성의 극적인 증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역시 올해부터 본격적인 효율화 작업을 통해 TV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가 최근 중국 내 TV와 가전사업 철수를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 것이 대표적 사례다. 전날 TV사업 수장인 VD사업부장 인사를 단행하며 이례적인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한 것도 부진한 성적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된 결정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사실 TV시장의 대외적 요건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누가 더 많이 파는지도 중요하지만, 결국 내부의 효율화 전략이 실적을 가를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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