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5사 1분기 국내 수주 '16조', 그런데도 씁쓸한 이유

파이낸셜뉴스       2026.05.05 15:29   수정 : 2026.05.05 15:28기사원문
건설 5사, 수주 대부분 국내
주택,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내부선 "변화 필요하다" 지적
'원전' 중심으로 하반기 도약

[파이낸셜뉴스] 올해 1·4분기 대형 건설 5사의 수주 대부분은 국내 사업에 집중됐다. 압구정, 여의도, 목동, 성수 등 국내 굵직한 정비사업 규모만 80조원으로 예측되는 데다 공사비, 자재비가 인상되는 상황에서 그나마 수익성 좋은 정비사업에 선별 수주가 쏠리는 것이다. 다만 대형 건설사들은 수주 다변화 필요성을 느끼고 각자의 방식대로 대비책을 세우는 중이다.

건설 5사 1분기 국내 수주 '16조'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 5사(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의 올해 1·4분기 국내 사업에서 16조원에 달하는 수주를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1~3월 삼성전자 차세대 반도체 생산기지 P5의 골조 공사(2조3000억원), 평택 P4 공장 마감(9000억원), 용인 덕성 데이터센터(5000억원), 거여새마을 공공재개발(4000억원) 등을 수주했다. 국내 수주 금액은 총 5조원이다.

현대건설도 국내에서 3조4000억원 넘는 수주를 따냈다. 더현대 광주 건설(5000억원), 포천양수발전소 건설(3000억원), 완도금일 해상풍력 사전착수역무(1000억원)에 울산 현대차 수소연료전지공장건설(3000억원) 등도 현대건설이 수주했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도 비슷하다. 3사는 3개월 동안 각각 3조2496억원, 1조9852억원, 2조4251억원의 국내 사업을 수주했다. 이들 수주는 대부분 주택에 집중됐다. GS건설의 국내 주요 수주 주택은 오산양산4지구·거여새마을재개발·선부연립1구역재건축 등이다.

업계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화랑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그나마 중국 등과 글로벌 경쟁이 되는 분야는 장대 교량, 항만 정도"라며 "토목, 건축의 경쟁력이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이제는 각 기업이 잘하는 분야로 수주 다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수주 돌파구는 '원전'

건설사들도 대응 방안을 세우고 있다. 대표적인 수주 다변화 분야로는 '원전'이 꼽힌다. 삼성물산은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이 총괄하는 원전 수출 '팀코리아'의 시공사로서 참여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현재 루마니아 3·4호기와 베트남 원전, 사우디 원전 3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소형모듈원전(SMR)의 경우 시장에서 초호기 상업운전에 가장 근접한 기술선으로 평가되는 미국 뉴스케일 등과 협력을 가속화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이르면 올해 2·4분기부터 원전 계약 체결을 본격화한다. 현대건설은 "상세 추진 내역은 보안상 말할 수 없다"면서도 "하반기가 되면 많은 해외 수주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우건설은 이라크, 나이지리아, 베트남 등 해외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해외 수주 다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체코 원전 수주도 가시권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을 늘렸다"며 "그만큼 해외 수주 계획 중인 곳이 많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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