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 잊은채 달리고 나눴다... 참가비 전액 아동지원사업 기부

파이낸셜뉴스       2026.05.04 18:08   수정 : 2026.05.04 18:07기사원문
'6000명 온정 레이스' KB스타런

지난 3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서울지하철 여의도역은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우산과 우비 사이로 가슴에 번호표를 단 러너들의 발걸음은 여의도공원으로 향했다.

출발신호를 기다리는 이들 사이에서 "시원하게 뛰기 좋은 날"이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도심 속에서 좀처럼 경험하기 어려운 우천 러닝을 '펀(fun)'하게 즐기려는 분위기가 현장을 가득 채웠다.

이날 행사는 KB국민은행이 주최한 'KB스타런'으로, 약 6000명의 러너가 참가했다. 참가비는 전액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에 기부돼 아동지원 사업에 사용된다. 단순한 달리기를 넘어 '나눔'의 의미를 더한 행사다.

비는 계속 내리는 가운데 분위기는 갈수록 뜨거워졌다. 참가자들은 인증샷 부스 앞에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남겼다. 비에 젖은 공원과 한강 바람이 어우러져 특유의 '우천 러닝' 분위기를 자아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과 쇼트트랙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길리 선수가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이 열렸다. 참가비로 조성된 기부금 전달식도 함께 진행됐다. 오전 8시 카운트다운과 함께 출발신호가 울리고, 폭죽이 터지는 순간 함성과 함께 레이스가 시작됐다. 양 회장도 이날 5㎞ 코스에 직접 참여해 참가자들과 함께 달렸다.

여의도공원을 출발해 서강대교를 건넌 뒤 돌아오는 10㎞ 코스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평소 도보로 건너기 어려운 다리를 직접 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비가 내리는 한강 위를 달리는 경험은 이색적이었고, 일부 참가자는 잠시 멈춰 휴대폰에 이날의 '풍경'과 '낭만'을 담았다.

코스 곳곳에서 진행요원들의 응원과 함께 이온음료가 제공됐고, 안전관리에 유독 신경 쓴 흔적도 눈에 띄었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에도 참가자 간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안내가 이어졌고, 참가자들도 질서 유지에 애쓰는 모습이었다.


기념품을 받은 뒤 환복을 마친 러너들은 광장에 모여 남은 프로그램을 즐겼다. 주최 측의 체계적 운영과 참가자들의 협조 속에 행사는 비 내리는 날씨에도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이날 여의도 일대는 단순한 마라톤 코스를 넘어 '달리며 나누는' 펀러닝의 취지가 그대로 구현된 공간이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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