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사고로 한밑천 잡으려 하나"…'막말 논란' 김나미 체육회 사무총장 사임

파이낸셜뉴스       2026.05.05 04:40   수정 : 2026.05.05 04: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회 중 사고로 의식 불명에 빠진 선수의 가족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이 결국 사임했다.

4일 대한체육회는 "김나미 사무총장이 최근 제기된 사안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김 사무총장은 체육회를 통해 "이번 사안으로 국민과 체육인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공직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직위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해 9월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 경기 도중 펀치를 맞고 쓰러진 뒤 지금도 의식을 찾지 못하는 중학생 복싱 선수 A군 가족에게 '막말'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사고 당시 A군 부모에게 "100% 책임지겠다"던 김 사무총장이 "아이는 처음부터 가능성이 없었다. 이미 뇌사다"라고 단정했고 "마라톤 대회에서 사고로 한 사람이 죽었는데 가족들이 장기 기증을 했다"는 발언을 한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그는 피해 부모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대화를 녹음하려 한 데 대해 "아들 이렇게 된 걸로 뭔가 한밑천 잡으려고 하는 건가 할 정도로 굉장히 기분 나빴다"고 말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무총장의 발언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하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해외 출장에서 급거 귀국했다.
지난 1일, 유 회장은 김 사무총장의 직무를 정지하고 징계 절차에 들어갔으며 이후 사흘 만에 김 사무총장이 사임의 뜻을 밝혔다.

체육회는 "이번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해 선수 보호 기능이 빈틈없이 작동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공직 윤리 의식 제고를 비롯해 조직 기강을 철저히 관리하는 등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임한 김나미 사무총장은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출신으로 국제바이애슬론연맹 부회장, 체육인재육성재단 사무총장 등을 지냈으며, 유승민 회장 취임 이후 지난해 3월 임명돼 체육회 역사 105년 만에 첫 여성 사무총장으로 주목받았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