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뚫으려던 트럼프…이란 반격에 휴전 붕괴 위기
파이낸셜뉴스
2026.05.05 03:35
수정 : 2026.05.05 03: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각국 선박의 통항을 지원하기 위한 '해방 프로젝트(Project Freedom)'를 시작하자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4주째 이어진 양국의 휴전이 미국의 이번 작전으로 깨질 위기에 놓였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한국 상선 한 척이 공격을 받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 측에 작전 참여를 요구했다.
트럼프 '해방 프로젝트' 개시…호르무즈서 미·이란 충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상선들의 통항을 지원하기 위해 '해방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에 미 군함의 직접적인 상선 호위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전력을 대거 배치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란은 미국의 작전이 시작될 경우 공격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군과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 소형 선박 6~7척을 격침했다고 공개했다. 하지만 이란은 이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다만 UAE 당국은 이날 이란이 자국 영토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UAE는 주요 석유 항구와 호르무즈 해협 내 유조선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푸자이라 석유 산업단지에서는 이란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고 인도 국적자 최소 3명이 다쳤다. UAE를 구성하는 토후국 가운데 하나인 푸자이라의 공보청은 성명을 통해 "푸자이라 석유 산업 지대(FOIZ)에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민방위대가 즉각 투입됐다"고 밝혔다.
푸자이라는 호르무즈 해협 바깥 오만만에 위치한 전략 항구다. UAE가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UAE·한국 상선까지 피해…국제유가 급등
오만도 UAE 인근 해안 도시 부카에서 공격이 발생해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영국 해상보안기구 UKMTO는 UAE 해안 인근에서 선박 2척이 공격받았다고 발표했다. 한국 정부도 HMM 소속 상선 '나무호'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해방 프로젝트'와 관련한 선박 통항 과정에서 한국 화물선 등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몇 차례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도 이 작전에 합류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 선박을 제외하고는 현재 해협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어떤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프로젝트 프리덤'을 수행하는 미 선박들을 공격하면 지구상에서 사라져 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쟁 재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CNBC에 따르면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7월물은 전장 대비 5.55달러(5.13%) 급등한 배럴당 113.72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유가 기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도 3.26달러(3.20%) 오른 배럴당 105.20달러에 거래됐다. 유가는 시간이 갈수록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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