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에 물렸을 뿐인데"…하루 아침에 못 걷게 된 40대女

파이낸셜뉴스       2026.05.05 13:00   수정 : 2026.05.05 13: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해외여행 중 벌레에 물린 작은 상처를 무심코 넘겼다가 패혈증과 피부 괴사로 다리를 잃을 뻔한 4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낫지 않는 벌레 물린 상처는 치명적인 감염의 신호일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단순 모기 물림인 줄 알았는데…1년 넘게 이어진 염증


영국 머지사이드주 세인트헬렌스에 거주하는 줄리아 뉴턴-머서(43)는 이탈리아 사르데냐로 떠난 휴가에서 비극을 맞았다.

호텔 야외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왼쪽 발목을 벌레에 물렸지만, 평소 모기에 심하게 반응하는 체질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귀국 후 상처가 부어오르고 가려워 병원을 찾았고 항생제를 처방받았다. 약을 먹으면 낫는 듯했지만, 몇 주 뒤 다시 상처가 덧나고 진물이 흐르는 등 1년 가까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했다. 현지 의료진조차 항생제가 듣지 않는 이유를 찾지 못해 혼란스러워했다.

병세가 급격히 악화된 건 의자 다리에 상처 부위를 부딪히면서부터였다. 처음엔 통증이 사라져 안심했지만, 몇 주 뒤 다리 전체에 극심한 통증이 시작됐다. 다리 뒷부분의 피부가 괴사하며 마치 괴저에 걸린 것처럼 변했고, 거대한 검은 물집까지 잡혔다.

급히 응급실을 찾은 줄리아에게 의료진은 '패혈증' 진단을 내렸다. 그녀는 "외과 의사가 찾아와 '오늘 아침 수술을 시도해보거나, 아니면 오후에 영안실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며 "다리를 잃을 각오까지 해야 했던 끔찍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의료진은 벌레 물린 상처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인체 면역 체계가 상처를 없애기 위해 스스로를 공격하는 극단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줄리아의 상처를 본 한 의사 지인은 살을 괴사시키는 맹독을 가진 '바이올린 거미(Violin spider)'에 물렸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15알의 약과 잃어버린 일상…"낫지 않는 상처 꼭 검사받아야"


줄리아는 다리를 살리기 위해 5시간 30분에 걸친 긴급 괴사 조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후에도 두 차례의 피부 이식 수술을 견뎌야 했지만, 후유증은 심각했다.

장례지도사였던 그녀는 현재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30초 이상 걷지 못해 직장마저 그만둬야 했다. 매일 15가지의 약을 복용하며, 언제 다시 병이 재발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

줄리아는 "작은 벌레 물림 하나가 내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는 사실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며 휴가철 여행객들에게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녀는 "야외에 나갈 때는 반드시 방충제를 사용하고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벌레에 물린 부위가 평소와 다르게 잘 낫지 않거나 이상 반응을 보인다면, 절대 방치하지 말고 끝까지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증상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로"… 치명적인 패혈증·괴사 의심 신호


전문가들은 상처 부위의 감염이 전신으로 퍼지는 '패혈증'은 발병 후 수 시간 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므로 초기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만약 벌레에 물린 상처나 긁힌 부위 주변으로 ▲붉은 반점이나 부기가 빠르게 번지거나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 ▲상처 부위 피부색이 검붉거나 까맣게 변하는 경우(괴사 진행 신호) ▲악취가 나는 진물이나 거대한 수포(물집)가 생기는 경우라면 단순 피부염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특히 상처 부위의 국소적인 증상을 넘어 ▲38도 이상의 고열이나 오한 ▲호흡이 가빠짐 ▲심장 박동수 증가 ▲극심한 피로감이나 의식 혼미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면 패혈증이 시작되었다는 강력한 경고 신호이므로 지체 없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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