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영화 '내 이름은' 단체관람 확산… 공직사회·유족이 함께 기억의 문 연다
파이낸셜뉴스
2026.05.05 12:20
수정 : 2026.05.05 15:38기사원문
개봉 맞춰 제주도·유족회 관람
4·3지원과·실무위원도 참여
5월 8~10일 유족 무료 상영
총 12회·1104석 규모 운영
전국 과거사 기관 연계 추진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4·3을 다룬 장편영화 '내 이름은' 관람 움직임이 공직사회와 유족, 공공기관으로 확산되고 있다. 제주4·3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1주년을 맞아 영화라는 대중적 언어로 4·3의 진실과 평화·인권의 가치를 넓히려는 흐름이다.
5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4·3영화 '내 이름은' 개봉을 계기로 공직사회와 유관기관 중심의 단체 관람과 홍보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영화가 제주4·3의 역사적 의미를 도민과 전국 관객에게 전달하는 통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4·3은 지역의 비극에 머물지 않는다. 국가폭력과 민간인 희생, 진실규명, 명예회복, 평화와 인권의 문제를 함께 품고 있다. 영화는 이런 무거운 주제를 관객이 감정과 이야기로 만날 수 있게 하는 미디어다.
공직사회 관람은 개봉일인 4월 15일부터 시작됐다.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간부공무원, 4·3희생자유족회 임원들이 단체 관람에 참여했다. 여성공직자회 '참꽃회'도 단체 관람을 진행했다.
4월 29일에는 제주도청 4·3지원과 직원과 4·3실무위원 등 40여명이 메가박스 제주아라점에서 영화를 함께 봤다. 제주도는 제주 공무원 3대 노조와 전 부서, 출자·출연기관, 관련 단체에도 관람 협조를 요청했다.
제주4·3평화재단도 유족 관람 지원에 나섰다. 재단은 5월 8~10일 메가박스 제주아라점 6관에서 4·3생존희생자와 유족을 대상으로 무료 상영회를 연다. 하루 4회씩 모두 12회 상영되며 좌석 규모는 선착순 1104석이다.
상영 시간은 오후 1시, 오후 3시20분, 오후 5시40분, 오후 8시다. 관람 대상은 4·3생존희생자와 유족이다. 예매는 온라인 사전 신청 방식으로 진행된다. 1인당 최대 4매까지 신청할 수 있다. 재단은 '4·3유족 문화바우처 지원 사업'을 통해 생존희생자와 유족에게 영화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영화 제작 과정에도 제주가 참여했다. '내 이름은'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총 30억원 규모로 제작됐다. 제주도는 2025년 도비 9000만원을 지원하고 촬영 장비와 장소 제공에 협조했다. 위패봉안실 등 4·3 관련 공간도 촬영지로 개방했다. 올해에는 시사회 개최 등 홍보비 1억원을 추가 지원했다.
영화는 대정, 한림, 김녕, 돌문화공원, 제주민속촌 등 제주 전역에서 촬영된 올 로케이션 작품이다. 제주의 실제 공간이 영화의 배경이 되면서 4·3의 기억과 제주 공동체의 장소성이 함께 담겼다.
제주도는 5월 중순까지 본청 직원 단체 관람을 이어간 뒤 행정시, 직속기관, 사업소로 참여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4·3 관련 단체와 대학 총학생회, 전국 과거사 관련 기관과 연계한 홍보도 추진한다.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민간기업과 협력한 마케팅 방안도 검토한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영화 '내 이름은'이 4·3의 아픔과 진실을 알리는 통로가 되길 바란다"며 "공직사회와 유족, 공공기관이 함께 관람하며 4·3의 역사적 의미와 평화·인권의 가치를 전국과 세계로 알려가겠다"고 말했다.
임문철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무료 상영회가 4·3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다음 세대와 의미를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생존희생자와 유족이 함께 영화를 보는 시간을 통해 4·3의 기억과 평화·인권의 가치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