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전문가 급파 호르무즈 선박 화재 조사…원인분석 수일 예상"

파이낸셜뉴스       2026.05.05 16:04   수정 : 2026.05.05 16:08기사원문
靑, 강훈식 비서실장 주재 '호르무즈 선박 화재' 관련 대책회의 소집
"원인 분석에 수일 예상, 정확하게 원인 파악해 국민께 투명하게 보고"
"美 호르무즈 제안, 국내법 절차 등 감안해 검토"



[파이낸셜뉴스] 청와대는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선사인 HMM이 운용하는 선박에 화재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5일 오후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의 대책 회의를 소집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청와대는 선박 자체 조사와는 별개로 현지에 전문가를 급파해 객관적인 원인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어제 발생한 호르무즈 해상 선박 화재와 관련해 강 실장 주재로 오늘 낮 12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상황 점검 및 대처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가 청와대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이날 강 실장 주재 대책회의에는 김상호 국가위기관리센터장, 이현 해양수산비서관, 최희덕 외교정책비서관, 김정우 국정상황실장 등이 참석했다.

우선 사고 원인 조사와 관련해 정부는 사고 선박의 선사와 계약된 예인선을 통해 인근 항만으로 이동한 뒤 접안할 예정이다. 이어 두바이 현지의 한국선급 지부 인력을 즉각 파견해 안전 검사를 시행키로 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보다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원인 규명을 위해, 선사 자체 조사와 별도로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소속 조사관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를 현지에 급파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예인선의 투입과 접안, 국내 조사 인력 파견 및 분석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원인 분석에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강 수석대변인은 "정부는 신속하면서도 정확하게 사고 원인을 파악해 국민께 투명하게 보고드리겠다"고 했다.

해양수산부와 청해부대는 사고 선박과 원활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으며 선박과 선원들의 안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선원 가족들이 우려하지 않게 해수부와 선사가 직접 상황을 설명하고 문의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 수석대변인은 "정부는 중동 전쟁 발발 후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정박 중인 우리 선박 26척과 일 단위로 연락을 지속하고 있으며 안전 확보와 필요한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아울러 외교적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정부는 미국과 이란,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오만) 관련 정보를 상호 공유하며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 또 관련국에 소재한 우리 대사관에는 관련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보고할 것을 지시하는 등 주재국 정부와의 협조 체계를 가동 중이다.

강 수석대변인은 "정부는 우리 국민과 선박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하고 철저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 선박의 폭발 및 화재 사고가 발생한 것 관련해 한국에 군사작전 참여를 촉구한 것에 대해 "한반도 대비 태세와 국내법 절차 등을 감안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는 국제 해상교통로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가 모든 국가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고 국제법상 보호되어야 할 원칙이라는 입장 아래 글로벌 해상 물류망의 조속한 안정, 회복, 정상화를 위해 여러 국제적 노력에 적극 참여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맥락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언급도 주목하고 있으며, 미측이 제안한 호르무즈 해협 관련 제안에 대해서도 상기 원칙, 한반도 대비태세, 국내법 절차 등을 감안하여 검토 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상선의 탈출을 돕는 '해방 프로젝트'(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와 관련해서도 "한미 간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주요 해상교통로의 안정적 이용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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