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부품 공급 협력사와 성과 공유… K2 수출 이끈 상생의 힘

파이낸셜뉴스       2026.05.05 18:33   수정 : 2026.05.05 18:32기사원문
(4) 현대로템
30여년 협력 이어온 '금강기공'
장전장치 등 380종 부품 만들고
현대로템은 자금 지원 등 팔걷어
기술·품질 교육으로 경쟁력도 업

지난 2022년 폴란드 K2 전차 수출을 계기로 국내 방산 수출이 본격 확대되는 가운데,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 협력사의 역할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직원 32명의 금강기공은 현대로템과의 장기 협력을 기반으로 K2 전차 핵심 부품 380여종을 공급하며 매출의 90%를 수출로 채우는 구조를 구축했다. 폴란드 수출 이후 실적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방산 공급망 내 '강소기업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로템에 부품 380여종 공급

김인규 금강기공 대표는 5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창립 초기부터 현대로템 철도·방산 사업부와 거래를 이어오며 생산 역량과 조직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왔다"고 밝혔다.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 위치한 금강기공은 1995년 현대정공 협력업체로 출발해 현대위아, 현대로템 협력사로 성장했다. 철도차량 부품 생산·정비를 기반으로 사업을 이어왔으나, 현대로템의 해외 방산 수주 확대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방산 중심으로 전환했다.

현재 금강기공은 K2 전차 자동장전장치와 현수장치(서스펜션) 등 핵심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현수장치는 궤도 구동부에 장착돼 충격 흡수와 자세 제어를 담당하는 핵심 구성품이다.

금강기공이 공급하는 부품은 발주 기준 380여종에 달하며, 지난해 공급 물량은 1만개를 상회했다. 김 대표는 "폴란드 1차 계약(180대) 물량 공급을 완료했으며, 현재 2차 물량(116대)을 진행 중"이라며 "향후 폴란드 현지 조립 물량 64대에 대한 부품 공급도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K2 전차는 폴란드를 기점으로 수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12월 페루 육군 및 조병창과 K2 전차 54대, K808 차륜형 장갑차 141대 공급을 위한 총괄 합의서를 체결했다.

■ 현대로템, 교육부터 자금 지원까지

현대로템은 협력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체계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상생협력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상생성과 공유제'를 도입해 해외 수주 과정에서 창출된 원가 절감 성과를 협력사와 공유하기로 했다.

부품 국산화 이후 최초 계약 연도와 다음 연도의 비용 절감분을 각각 100%, 50% 협력사에 환원하는 구조다. 동반성장펀드 역시 기존 700억원에서 1500억원 규모로 확대해 협력사의 투자 및 운영 자금을 저금리로 지원하고 있다.

금강기공은 현대로템의 상생 안보 생태계 구축 노력 중에서도 '기술·품질 교육 프로그램'을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김 대표는 "정기적인 교육과 간담회를 통해 협력사 간 정보 공유와 품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며 "1차 협력사를 넘어 2~3차 협력사까지 지원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출 물량 증가에 따라 원자재 수급 지원과 함께 프로젝트 착수 시 계약금의 30% 이상을 선급금으로 지급받는 등 실질적인 자금 지원도 병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출 확대와 품질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김 대표는 "2020년 금강기공의 매출은 35억6400만원이었지만 폴란드 수출이 성사된 2022년에는 55억2200만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162억1200만원으로 15년 새 4.5배 넘게 뛰어올랐다"며 "올해는 17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오는 7일 현대로템이 진행하는 대표자 간담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방산 협력사는 다품종 소량생산 구조로 자동화 투자가 쉽지 않다"며 "국내 방산 물자 발주 확대와 함께 수출 금융 지원이 병행돼야 산업 생태계 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