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농사 통째로 날릴 판"… 삼성바이오, 무기한 준법투쟁에 '노심초사'

파이낸셜뉴스       2026.05.05 18:54   수정 : 2026.05.05 19:24기사원문
임금·경영권 이견에 갈등 장기화
생산 차질 현실화땐 수천억 손실
중장기 성장동력까지 훼손 우려

국내 대표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생산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수천억원대 손실이 발생해 사실상 지난 1·4분기 영업이익을 통째로 날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은 노동절인 지난 1일 전면 파업에 돌입해 이날까지 닷새간 파업을 진행했다.

이번 파업에는 전체 조합원 약 4000명 가운데 28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은 별도의 집단행동 없이 조합원들이 평일 연차를 사용하고 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형태로 진행 중이다.

노조는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평균 21% 임금 인상,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배분, 공정한 인사 기준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과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6일부터는 현장에 복귀하되 연장 및 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방식의 무기한 준법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다.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정 특성상 일정 차질이 발생하면 전체 생산분이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서다. 파업으로 인한 피해는 최대 6400억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 5807억원을 훌쩍 넘는 규모다.

이번 주 추가 협상을 이어간다. 6일에는 노사 대표교섭위원 간 일대일 미팅이 예정돼 있으며, 8일에는 고용노동부가 참여하는 노사정 회의가 열린다. 사측은 "이번 주에만 두 차례 추가 대화를 진행하기로 한 만큼 성실히 협상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갈등의 본질이 단순한 임금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협상 난항이 예상된다. 노조가 신규 채용, 인사고과, 인수합병(M&A) 등 핵심 경영사안에 대한 사전동의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영권 침해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요구가 현실화할 경우 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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