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현대차 '전장 협력'… 배터리 넘어 SDV로 [미래사업 '합종연횡']
파이낸셜뉴스
2026.05.05 18:54
수정 : 2026.05.05 19:43기사원문
현대차 R&D 심장부서 'LG 테크쇼'
카메라·통신모듈 등 전방위 제안
전장 전 영역으로 협력 전선 확대
SDV 전환 최적화된 솔루션 제시
5일 LG그룹 및 현대차그룹 양사에 따르면 LG그룹 전장 계열사들은 지난달 17일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LG 테크쇼'를 비공개로 개최했다.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량용 카메라 및 통신모듈,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그룹의 전체 전장 포트폴리오를 소개하는 자리로, LG그룹 내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주요 경영진 및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양측은 현대차그룹의 R&D 본산인 남양연구소를 무대로, 단순한 제품 소개를 넘어선 미래 기술에 대한 구체적 협력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R&D 거점에서 주요 부품사가 기술을 시연하는 것은 선행기술 확보를 위한 교류의 일환"이라면서도 "이번처럼 그룹 차원에서 총망라된 형태의 제안은 협력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LG그룹 최고경영진은 미래차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권봉석 LG그룹 부회장을 단장으로 현재 전장 분야 '원 LG팀'이 가동 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 현대차, 도요타,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완성차들을 직접 찾아다니는 '전장 세일즈'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지난 2024년 3월 벤츠를 시작으로 주요 완성차 업체 본사를 찾아 비공개 테크데이를 이어왔다. 현대차와 일본 혼다, 도요타 등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도 같은 방식의 기술설명회를 하며 협력 기반을 넓혀왔다.
전장 부문에서 '원 LG' 전략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방한 당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등 LG 전장계열 4개사의 수장이 총출동해 협력 논의를 한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LG에 대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BMW 차량 소프트웨어 플랫폼 총괄 임원이 방한, LG전자 차량솔루션(VS)사업본부와 커넥티드 차량 기술 동향을 공유하는 등 전장 기술 전반에 대한 협력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남양연구소 비공개 행사를 계기로 양사 협력 범위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는 전기차 배터리 합작 등 하드웨어 공급망 중심의 협력이 주를 이뤘다면 앞으로는 전장 전반으로 협력전선이 확장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단일 부품을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그룹 차원의 '테크쇼'를 열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전장 포트폴리오를 패키징해 제공함으로써 현대차의 SDV 전환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배터리 중심이던 협력이 전장 전 영역으로 확대되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동찬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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