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은 끝났다" …삼성-LG, '이것' 시장서 라이벌戰 선포
파이낸셜뉴스
2026.05.05 18:54
수정 : 2026.05.05 20:10기사원문
휴머노이드 로봇, 차세대 성장축으로
가전, TV 시장이 성장 한계에 부딪힌 가운데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도 휴머노이드 로봇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낙점하면서 로봇을 중심으로 한 그룹 간 전면전 양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로봇 완제품은 물론 로봇 핵심 부품을 개발하는 계열사 간 정면충돌 역시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전 성장 한계 속 로봇에 집중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휴머노이드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고 제조용 로봇을 시작으로 가정·유통 분야로 확대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LG전자 역시 올해 초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클로이드'를 가정뿐 아니라 산업·유통 현장으로 넓히겠다는 전략을 밝히면서 양사의 로봇 전략이 수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봇을 중심으로 한 양사의 전선은 완제품을 넘어 계열사 간 부품 영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로봇의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카메라 모듈,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주요 분야에서 삼성과 LG 모두 수직계열화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계열사 간 맞대결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LG는 '원 LG' 전략을 앞세워 사실상 완결형 구조를 구축했다. LG전자가 로봇의 관절에 해당하는 액추에이터를, LG이노텍은 카메라 및 3D 센싱 모듈로 '눈' 역할을 담당한다. LG디스플레이는 '얼굴'을,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를 통해 '심장'을 맡는다. 여기에 LG AI연구원이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을 기반으로 로봇 두뇌 개발을 담당하며 전 밸류체인을 계열사 내에서 소화하는 구조다.
LG 이어 삼성도 진출 공식화
삼성 역시 삼성전자의 반도체 역량을 통해 로봇의 연산능력,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가 각각 액추에이터 및 센서, 디스플레이,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이 밖에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인수 등 외부의 기술 확보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로봇 사업과 관련, "자체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는 동시에 국내 경쟁력 있는 업체와 협업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해당 기업에 대한 투자나 인수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휴머노이드 경쟁이 단순 신사업을 넘어 그룹 전체 밸류체인을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는 AI, 반도체, 전장, 배터리 등 거의 모든 분야가 결합한 종합산업"이라며 "그룹 내 수직계열화 역량이 주도권 확보를 위한 핵심이 될 수 있는 만큼 향후 계열사들의 포트폴리오도 로봇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구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