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韓 선원 173명…정부·업계 "선원 안전 최우선"
파이낸셜뉴스
2026.05.06 09:38
수정 : 2026.05.06 08: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동 긴장 고조로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과 선원 문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정부와 해운업계가 "선원 안전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선원 피로 누적과 공급망 불안 우려까지 겹치며 위기 관리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6일 정부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는 한국 관련 선박 26척, 선원 160명이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 있던 HMM 벌크 화물선 'HMM 나무'호 기관실 좌현에서 폭발 소리와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선원들은 이산화탄소를 방출해 4시간 만에 진화했지만, 폭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현장에는 여전히 상당수 선원이 선박에 남아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선원들이 하선 요구를 적극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선원의 하선 의사는 법적으로 철저히 보호된다. 선원법 제38조는 선박소유자가 선원이 하선하는 경우 비용과 책임으로 거주지까지 송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HMM 관계자는 "위험 상황에서는 승무원 의사가 가장 우선"이라며 "분쟁 해역에 하선을 위한 교대 인려글 구하기 쉽지 않겠지만, 교대를 안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선원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대응하고 있다. 외교당국은 이란 등 유관국과의 협의를 통해 통항 문제를 논의하는 한편, 선박 정보 공유 등 외교적 해법도 병행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역시 선사들과 협력해 선원 안전과 물자 상황을 지속 점검하고 있다. 식료품·연료 등 필수 물자는 일정 수준 확보된 상태지만, 봉쇄 장기화로 추가 보급과 비용 부담이 변수로 꼽힌다.
업계도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주요 선사들은 본사 중심의 컨트롤타워를 가동해 24시간 통신 체계를 유지하며 선원 안전을 관리하고 있다. 일부 선사는 위로금 지급, 휴가 확대 등 처우 개선 방안도 마련했다.
다만 상황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이어지면서 해협 통항 정상화 여부가 불확실한 탓이다. 이에 따라 선원 피로 누적과 물류 차질 우려도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정부와 업계는 당분간 '안전 우선' 기조를 유지하며 단계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긴장이 지속되는 만큼 선원 안전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상황 장기화에 대비한 대응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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